故 장진영 남편 김영균 “그녀와의 결혼은 마지막 선물”

입력 2009-09-0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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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장진영의 남편 김영균 씨(오른쪽)가 추모식에서 애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김 씨는 자신의 얼굴이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광주(경기)|임진환 기자

남편 김영균씨 언론인터뷰서 밝혀, 삼우제 30여명 참석…비공개 진행
‘웨딩드레스를 입고 환하게 웃는 모습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또 한 번 눈물바다가 됐다. 고인은 이제 우리 곁에 없지만, 한 남자의 아내가 되어 누구보다 행복하고 편안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6일 오전 9시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신현리 스카이캐슬 추모공원에서 고 장진영(사진)의 삼우제가 비공개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장진영의 부모와 남편 김영균 씨, 소속사 관계자 등 30여명만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남편 김 씨는 7월2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하객 없이 올린 둘만의 결혼식 동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아내를 평생 기억하기 위한 15분 짜리 동영상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측근에 따르면 동영상 속의 장진영은 이 세상 어느 신부보다 행복했다. 생전 건강했던 모습보다 체중은 5kg 정도 빠졌지만, 무릎까지 내려오는 하얀색 슬리브리스 원피스에 빨간 장미꽃 부케를 들고 있는 새 신부의 모습이었다.

미국인 신부 앞에서 혼인서약을 하고 고인이 남편과 입맞춤하는 모습 등을 본 참석자들은 끝내 오열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고인의 아버지가 가족들에게 보여주자는 뜻에 따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 자리에서만 공개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측근은 “결혼식을 보며 다들 울었지만, 남편과 아버지가 (결혼식에서처럼)그녀의 밝은 모습만 기억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한편 장진영과 오래 함께 하지 못할 것을 짐작한 김 씨는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녀에게 결혼을 선물로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병이 결코 나아지지 않을 거란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를 혼자 보낼 수 없었다. 그래서 면사포를 씌어주고, 결혼을 선물로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치료차 미국 LA에 함께 갔다가 그녀에게 ‘오래 전부터 너와 부부의 연을 맺는 게 나의 소원이었다’며 프러포즈를 했다. 이후 “저승에서라도 장진영과 부부로 만나고 싶었고, 김영균의 아내로서 외롭지 않게 하고 싶어”서 혼인신고라는 마지막 선물을 줬다고 덧붙였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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