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총리, 시위대에 얼굴 맞아 피범벅…병원서 치료중

입력 2009-12-14 13: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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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성에게 얼굴을 맞아 피투성이가 된 베를루스코니 총리. 사진출처= BBC 보도영상 캡쳐

이탈리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73)가 40대 남성에게 얼굴을 맞아 코와 입술이 피범벅이 된 채로 병원에 옮겨졌다.

BBC등 외신들은 13일(현지시간)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밀라노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다 마시모 타르타글리아(42)라는 남성에게 얼굴을 가격 당해 피투성이가 됐다”고 전했다.

당시 연설을 마치고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던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타르타글리아의 갑작스런 공격으로 치아 2개가 부러졌으며, 코와 입술에서 피를 흘리는 등 큰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젊은 남성이 총리의 얼굴을 가격했다”고 밝혔지만, 몇 시간 후 “이 남성이 가까운 거리에서 단단한 물건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를 번복했다. 현장에 있던 일부 목격자들은 “이 남성이 손에 쥐고 있던 동상 같은 모형을 총리에게 던졌다”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아직 정확한 정황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타르타글리아는 경찰 조사결과 범죄 경력은 없지만, 과거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장에서 즉시 체포돼 추가 조사를 받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단독범행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 언론을 장악한 미디어 재벌이기도 한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최근 혼외정사 및 마피아와 연루설 등 잇따른 스캔들로 국민적 비난 여론이 높아지면서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용진 동아닷컴 기자 aur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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