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은 한국인?’…‘혐한’ 감정 부추기는 중국 허위 기사 ‘시끌’

입력 2010-05-17 15: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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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요 언론이 허위 내용을 사실처럼 보도해 불필요한 혐한 감정을 부추겨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의 신화망, 환구시보 등 유명 언론매체들은 15일 “한국의 서울대학교 역사학과 김병덕 교수가 중국 당나라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 이백(이태백)이 한국인의 후대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병덕 교수는 이백 뿐만 아니라 ‘당’ 왕조의 많은 시인들 중 이 씨 성을 가진 시인들이 모두 한국인의 후대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당나라 시(당시:唐詩) 또한 한국의 것으로 유네스코 세계비물질 문화유산에 신청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서울대학교에 확인한 결과 역사학과에는 김병덕이라는 이름을 가진 교수가 존재하지 않으며, 이같은 주장은 한국에서 제기된 적 조차 없다. 결국 허위 사실을 중국 주요 언론매체가 일제히 보도하며 중국 누리꾼들의 혐한 기운을 북돋은 셈.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이 뻔뻔하다”,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 “어이가 없어 웃음도 안나온다” 등의 의견을 천 여개에 달하는 댓글로 달며 불만을 터뜨렸다.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매체는 여론을 조작하지 말아라. 이건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주장이다. 중국이 제발 저리는 꼴”이라고 허위보도에 대한 자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를 지켜본 한국 누리꾼들은 “허위보도에 놀아나고 있다”, “확인조차 않은 도 넘은 보도에 황당할 뿐이다”, “중국의 거짓 기사는 언제쯤 사라질 것이냐”, “일부러 혐한 기운을 조성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조윤선 동아닷컴 기자 zowoo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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