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방송 중인 SBS 일일드라마 ‘세 자매’를 통해 ‘반듯한 청년’으로 사랑받는 연기자 심형탁(사진). 그에게는 유별난 별명이 하나 있다. 연기 경력만 10년 차이지만, 소속사 동료 배우들에게 ‘연습실 귀신’ ‘연습벌레’라고 불린다.
시트콤 ‘크크섬의 비밀’, KBS 1 TV 일일드라마 ‘집으로 가는 길’, 2TV ‘공부의 신’ 등을 통해 얼굴을 많이 알렸지만, 그는 아직도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이렇게 신인의 자세로 바지런을 떠는 이유는 “지금 아니면 노력할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다.
“촬영이 끝나면 뭐하겠어요? 술을 안 좋아하니 바로 회사 지하의 연습실로 가요. 대부분 연기 연습을 하는 신인들인데, 그 틈에서 연습을 하는 거죠. 스트레스도 그렇게 풀고요.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안해요.”
‘세 자매’에서 심형탁은 생활력 강한 CF 감독 박우찬역을 맡고 있다. 가난한 지방 출신이지만 영화감독을 꿈꾸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촬영 전 시놉시스에는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2줄도 안됐어요. 나름대로 인물을 생각하고 A4 2장 분량으로 정리해 감독과 작가님에게 보여줬어요. 이번엔 잘 맞는 소시민의 삶이라 잘 알 수 있었죠.”
이런 노력의 결과 중 하나가 박우찬이 일할 때 내뱉는 ‘컷’ 소리. 심형탁이 캐릭터에 맞게 재치 있는 말투로 ‘컷∼뚜!’로 바꿨더니 촬영장이나 시청자들도 따라하게 됐다. 심형탁은 “반짝 인기로 스타덤에 오르기보다는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