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 김아선 “네명의 남자와 키스신 그 맛 모두 다르더군요”

입력 2011-01-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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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삼총사’에서 달타냥의 연인 콘스탄스 역을 맡은 김아선은 2001년 ‘오페라의 유령’으로 데뷔한 후 승승장구하며 뮤지컬계의 퀸으로 등극했다.

■ 뮤지컬 ‘삼총사’서 달타냥의 연인 콘스탄스 역할

엄기준·김무열·규현·제이의 연인
주변서 시샘 반 부러움 반 눈총

동생·남편 까지 3명 뮤지컬 패밀리

미스사이공 주연 꿰차 퀸 등극
느리지만 정확히 배우 길 갈겁니다
뮤지컬 ‘삼총사’에서 주인공 달타냥의 연인 콘스탄스를 맡은 김아선. 그는 요즘 엄기준, 김무열, 규현(슈퍼주니어), 제이(트랙스) 등 무려 네 명의 ‘달타냥’과 매 공연마다 키스신을 누려 아이돌과 뮤지컬 스타 팬들의 시샘과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네 명 중 누가 가장 낫나”라는 우문을 던지니 “색깔이 다 다르다”란 현답이 돌아왔다. 엄기준은 워낙 노련한 데다 초연에서 달타냥을 맡아 가장 자유롭게 인물을 요리한다. 한 마디로 ‘잘 논다’. 김무열은 남자다우면서도 엉뚱한 달타냥이고 제이는 에너지가 넘친다. 너무 넘칠 정도란다. 막내 규현은 귀여운 ‘달타냥’이다.

김아선은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뮤지컬 패밀리이다. 동생 김우형은 현재 ‘아이다’에서 아이다의 연인 라다메스 장군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고, 남편 곽동욱은 ‘맘마미아’에 장기 출연 중이다.

“남편은 2003년 ‘유린타운’이란 작품에 같이 출연하면서 알게 됐어요. 처음 주인공을 맡았는데 황현정, 이건명, 김성기, 이태원 등 대선배들하고 하니 얼마나 떨리겠어요. 잔뜩 위축돼 있을 때 가장 많이 도와준 배우가 지금의 남편이 됐죠.”

곽동욱은 배우 사이에서 ‘곽사장’이라 불릴 정도로 든든한 풍채에 유머와 넉살이 풍부한 사람이다. 프러포즈를 할 때도 아예 예비 시부모님에게 결혼반지를 내밀었다. 김아선은 “꼼짝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며 웃었다.

부부배우로 살다보니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있다. “회식이 있어 새벽에 들어와도 이해하죠, 하하! 그런데 평소엔 서로 타이밍이 안 맞아 백화점 한 번 가기도 어려워요. 결혼하고 아직까지 크리스마스와 결혼기념일을 한 번도 같이 못 있었어요. 생일도 마찬가지죠.”

김아선은 한양대학교 성악과를 나온 뒤 2001년 ‘오페라의 유령’ 앙상블(군무와 합창을 주로 하는 배우)로 데뷔했다. 2006년에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미스사이공’의 주인공 킴 역에 발탁되며 뮤지컬계의 ‘퀸’으로 등극했다. 모든 여배우들이 그렇듯 김아선에게도 킴은 꿈의 배역이었다. 매일 사진을 피아노 앞에 붙여놓고 살았다.

“웃긴 얘기 하나 해드릴까요? ‘미스사이공’ 하기 전까지는 절대 성형을 하지 않으리라 주변에 얘기하고 다녔어요. 최대한 킴에 가까운, 동양인의 모습을 하고 있으려고요.”

김아선은 앙상블부터 조연을 거쳐 주연까지 차근차근 오른 ‘정통코스’를 밟은 배우이다. 제작사 대표로부터 “널 쓰긴 하지만, 아니다 싶으면 바로 자르겠다”는 강압적인 조건을 제시받고 무대에 오른 적도 있다.

“신데렐라를 믿지 않아요. 느리지만 정확하게, 오래도록 배우의 길을 가고 싶을 뿐이죠. 제 부족함을 잘 알아요. 자신있는 건, 작품을 할 때마다 부족함을 줄여가고 있다는 거죠.”

김아선의 콘스탄스를 볼 수 있는 뮤지컬 ‘삼총사’는 1월30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이후 대전, 대구 등 지방 투어공연이 예정돼 있다.

사진제공|엠뮤지컬컴퍼니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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