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 스테이지] ‘조지킬’ 조승우 연기에 소름이 확∼

입력 2010-12-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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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맞아 스타들을 앞세운 뮤지컬 대작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군 제대 후 복귀한 조승우(왼쪽 사진)는 ‘지킬앤하이드’에서 완벽한 연기로 명불허전이라는 평을 듣고 있으며, (오른쪽 사진 맨 위부터)옥주현과 정성화는 각각 ‘아이다’와 ‘영웅’에서 주연을 맡아 연일 객석을 달구고 있다.

■ 연말 뮤지컬 대작 3편 비교

‘지킬앤하이드’… 하이라이트 부분 암전연기 압권
남우 2관왕 ‘영웅’…안중근 처형 장면 감동쓰나미
‘아이다’…돌아온 디바 옥주현 가창력 단연 돋보여
공연계에게 12월은 결전의 달이다. 연말을 맞아 사람들이 대거 몰리는 대목으로 이 ‘한 달 농사’가 ‘1년 성과’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작사들은 12월을 겨냥해 아껴둔 비장의 카드를 내놓게 된다.

오디뮤지컬컴퍼니는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조승우를 앞세운 ‘지킬앤하이드’로, 신시컴퍼니는 뮤지컬 디바 옥주현과 화려한 볼거리를 장착한 ‘아이다’를 5년 만에 무대에 올렸다. 에이콤인터내셔널은 올해 더뮤지컬어워즈, 한국뮤지컬대상을 휩쓴 창작뮤지컬 ‘영웅’으로 관객을 유혹하고 있다.

● ‘지킬앤하이드’… 소름 돋는 ‘조지킬’

‘조지킬’로 불리는 조승우를 뮤지컬 ‘본좌’로 등극시킨 작품. 이전의 ‘조지킬’이 어딘지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느낌이었다면, 돌아온 ‘조지킬’에게선 여유마저 느껴진다. 그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몇 번이나 소름이 등을 타고 돋는 걸 경험하게 된다. 불멸의 넘버 ‘지금 이 순간’의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조승우는 암전의 순간, 양 팔을 벌리고 뒤로 몸을 꺾다 못해 아예 던지는 완벽하게 계산된 연기를 펼친다.

너무도 유명해 뮤지컬로서는 드물게 종종 패러디되기도 하는, 주인공에게 내재된 지킬과 하이드가 극렬하게 대결하는 장면이야말로 조승우의 장기. 외국의 전문가들이 보고 혀를 내둘렀다는 바로 그 연기가 작렬한다.(서울 잠실동 샤롯데씨어터/2011.3.31까지)


● ‘영웅’…‘남우 2관왕’의 관록

2009년 초연 때보다 스피디해지고 깔끔해졌다. 일본 경찰과 독립군이 쫓고 쫓기는 추격신은 다시 봐도 박력이 넘친다. 정성화는 ‘영웅’으로 올해 뮤지컬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관록이 묻어나는 정성화의 ‘안중근’은 과연 그가 왜 ‘정중근’으로 통하는지 알 수 있게 만든다. 이토 저격 후 일본 법정에서 부르는 ‘누가 죄인인가’는 과연 감동의 쓰나미. 죽은 이토의 영혼과 처형을 앞둔 안중근의 이중창은 기자 옆 자리 두 초등학생마저 훌쩍이게 만들었을 만큼 비장하고도 처연하다.(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2011.1.15까지)


● ‘아이다’… 돌아온 디바의 카리스마

현대식 어법으로 제작된 세련된 ‘아이다’이다. 화려하면서도 원색이 강조된 무대가 바뀔 때마다 객석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온다. 이번 ‘아이다’는 옥주현의 와신상담 무대이다. 5년 전 ‘아이다’로 뮤지컬에 데뷔한 옥주현은 “아이다를 통해 배우로서의 성장을 심판 받겠다”라는 각오. 시원시원한 가창력은 남자 배우들을 능가하는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아이다와 누비아 노예들이 함께 하는 ‘댄스 오브 더 로브(Dance of the Robe)’는 놓칠 수 없는 명장면이다.(성남시 야탑동 성남아트센터/2011.3.27까지)

사진제공|오디뮤지컬컴퍼니·신시컴퍼니·에이콤인터내셔널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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