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1965년 한국예능단 간신히 귀국

입력 2011-05-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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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스타들의 해외 진출이 요즘 활발하지만 사실 한국 대중스타들의 해외 시장을 겨냥한 노력은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이미 1950년대 말 김시스터즈와 윤복희 등이 미국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 국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연예인들의 해외 진출이 늘 긍정적인 결과만 가져왔던 건 아니었다.

1965년 오늘, 대만 등 동남아 지역을 돌며 공연을 펼치려던 대규모 연예인 공연단인 한국예능단이 천신만고 끝에 귀국했다. 코미디언 배삼룡과 작곡가 황문평 등 모두 54명의 연예인으로 구성된 한국예능단은 1964년 12월22일 대만에 도착했지만 단장 김 모 씨가 현지 주최측으로부터 받은 계약금을 빼돌린 채 자취를 감춰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의 사연은 당시 현지 언론에 대서특필되는 등 국가적인 망신을 당하는 사태에 이르기까지 했다. 결국 현지 한국대사관과 교포 등이 이들을 도와 137일 만에 귀국할 수 있었다.

그 즈음 외화벌이와 함께 한국의 대중문화를 해외에 알린다는 점에서 연예인들의 해외 진출에 거는 국내외의 기대가 컸던 상황이었다. 그해 초만 해도 이들과 함께 ‘내 이름은 소녀’의 조애희 등이 동남아 시장에 나서며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불과 5개월여 만에 한국예능단 사건이 불거졌고 이에 따라 연예인들의 해외 진출에 먹구름이 끼었다. 당시 언론들은 무분별한 해외 진출에 경종을 울린 사건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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