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 “누나팬이 많은 이유? 제가 섹시해서래요…하하”

입력 2011-05-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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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말 발표한 첫 미니앨범 ‘테이크 어 디퍼 룩’으로 단번에 가요계 정상에 오른 박재범.

2년 공백 깨고 홀로서기 박재범 “난, 외롭지 않다”
꿈같은 1위, 안 믿겨요…제가 의심병이 있어서 ㅎㅎ
팬들이 ‘선구리’벗으라는 말에 진짜 구린가 고민했죠
6개의 별 문신, 2PM에 대한 그리움? 별의미 없어요


무려 1년 8개월만의 방송 출연이었다. 2PM 출신 가수 박재범은 긴 기다림에 대한 갈증을 풀듯 컴백 무대인 KBS 2TV ‘뮤직뱅크‘에서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4월27일 발표한 그의 솔로 첫 미니 앨범 ‘테이크 어 디퍼 룩(TAKE A DEEPER LOOK)’은 지금까지 5만 장이 팔렸고, 2만 장이 추가로 제작에 들어갔다. 5일자 미국 빌보드의 ‘월드 앨범(World Album)’ 차트에 3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기대 이상이라 어안이 벙벙해요. 이게 다 사실인가 할 정도로 의심이 들어요. 제가 의심이 많은 편이라 한꺼번에 일어난 일들을 믿을 수가 없어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박재범의 표정은 의외로 담담했다. 예상보다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데도 “오랜만에 무대에 다시 서는 거라 잘해야겠다는 자존심이 생겼다.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했다.

그는 평소 잘 웃지 않고 말도 없는 편이다. 무뚝뚝한 표정 때문에 가끔 본의와 다르게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그는 “괜찮아요. 살아가면서 다 겪는 일인걸요”라고 어른스러운 대답을 했다. 친해지면서 서로 마음이 통하기 시작하면 싱거운 우스갯 소리도 곧잘 했다.

“2PM으로 활동을 시작하던 신인 시절에도 안 떨었는데 손발이 덜덜 떨리더라고요. 그때는 제가 노래부르는 파트가 별로 없어서 안 떨었어요. 저는 노래가 끝날 때 덤블링만 잘하면 되었거든요. 하하하”

그는 팬들의 반응을 전하며 “좋은 이야기도 많은데, 싫은 소리도 많이 들었다”며 ‘선구리’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뮤직비디오에서 제가 선글라스를 쓰고 나오는데요, 팬들이 ‘제발 선구리 좀 쓰지 마요’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제 모습이 정말 ‘구린가’하고 얼마나 고민을 많이 했다고요.”

누리꾼들 사이에서 ‘선글라스’를 줄여서 표현하는 ‘선구리’를 그만 혼자 다르게 알아듣고 있었던 것이다. 팬들이 말한 뜻을 이제야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지금이라도 알게 돼서 다행”이라며 환하게 웃는다.


● “아이돌? 난 그냥 가수일 뿐”

박재범의 팬들은 20∼30대 후반의 여성 팬들이 많다. 아이돌 가수가 10대 팬이 거의 없다는 사실에 놀라자 “제가 아이돌인가요? 그냥 가수인 걸요”라고 말했다.

“제가 어떤 매력이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이번 음악에 대한 반응이 좋은 것도 잘 모르는 것처럼요. 누나들이 ‘무대에서 섹시하다’고 하던데, 제가 그런가요?”

박재범의 목에 있는 별 모양의 문신이 한 눈에 들어왔다. 자세히 보니 6개의 별이다. 특별한 의미 없이 목에다 그려 넣었다고 했다. 6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2PM에 대한 그리움이냐고 묻자 더 이상의 확대 해석을 말아달라고 했다. “팬들이 북두칠성이라는 의미를 지어주면서 나머지 한 개의 별은 저래요. 정말 다른 의미는 없어요.”

그룹으로 활동하다 이제 솔로로 활동하는 기분을 그는 “설렘”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장단점은 있어요. 좋은 점은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거고요. 불편한 점은 무대에서 혼자 보여줘야 하는 게 힘들기도 하고요. 또 한국어도 잘 못하는데 길게 말하거나 더듬고 말할 때 실수도 많거든요.”

“혼자라는 것”에 대한 외로움이나 쓸쓸함은 없다고 했다. “오랫동안 함께 해온 댄서들이나 곡 작업을 도와준 친구들이 곁에 있어서 외롭지 않아요. 오히려 더 편한 점도 많거든요. 그들과 함께 먼 훗날 그룹으로 다시 활동하고 싶을 마음도 있고요.”

이정연 기자 (트위터 @mangoostar)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트위터 @k1isonecut)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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