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한 맺힌 ‘아리랑’ 칸서 날았다

입력 2011-05-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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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시선상’ 수상
한국 첫 3대 영화제 석권
칸 국제영화제가 김기덕 감독의 손을 들어주었다.

김기덕 감독이 연출·제작·주연을 맡은 ‘아리랑’은 제64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 공식 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았다. ‘아리랑’은 영화제 폐막을 하루 앞둔 2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드뷔시관에서 열린 ‘주목할 만한 시선’ 시상식에서 이 부문에 초청된 21편 가운데 독일의 안드레아스 드레센 감독의 영화 ‘스톱드 온 트랙’과 함께 공동 대상에 선정됐다.

이날 김기덕 감독은 시상식에서 “이 상으로 용기를 얻을 수 있게 돼 기쁘고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영화의 제목인 민요 ‘아리랑’을 불렀다.

한국 영화가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은 건 지난해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 이후 두 번째다. 칸 영화제 한 나라에서 영화가 2년 연속 이 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는 ‘아리랑’을 비롯해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과 나홍진 감독의 ‘황해’ 등 총 세 편의 한국영화가 진출했다.

김기덕 감독은 2004년 ‘사마리아’로 베를린영화제 감독상, 같은 해 베니스영화제에서 ‘빈집’으로 감독상을 받은 데 이어 이번 칸 영화제 본상을 수상함으로서 권위를 인정받는 세 영화제에서 모두 본상을 수상한 최초의 한국 감독이 됐다.

‘아리랑’은 김기덕 감독이 2008년 연출한 이나영 주연의 ‘비몽’ 이후 3년 동안 영화를 만들 수 없던 심정을 담은 자전적 이야기의 다큐멘터리다. 영화에서 그는 자신의 조연출이었던 ‘의형제’의 장훈 감독이 “돈의 유혹을 받고 떠났다”고 주장했고,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영화에 검증 없이 훈장을 주는 정책을 비판해 파문을 일으켰다.

한국에서의 논란과 달리 ‘아리랑’은 칸에서 처음 상영된 이후 해외 언론으로부터 “최고의 작가주의 영화”라는 등의 평가를 받았다.

칸 필름마켓에서 일본 배급사와 수출 계약을 맺은 ‘아리랑’은 일본에서 먼저 개봉할 예정. 한국 개봉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해리 기자 (트위터 @madeinharry)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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