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살인사건 유가족 “범인, 인육 공급책 일 수 있다”

입력 2012-05-23 10: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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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살인사건 유가족이 인육 유통 조직 연계설 등을 거론하며 계획된 살인의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수원 살인사건 피해자의 언니와 남동생은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해 우발적 살인이라는 검찰 수사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철저한 재수사를 촉구했다.

특히 인터뷰 과정에서 유가족은 항간에 떠도는 ‘오원춘의 인육 유통 조직 연계설’에 상당 부분 공감하고 있음을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4월 1일 일어난 수원 살인사건은 그 범죄수법의 잔혹성과 경찰의 부실수사로 온 국민을 경악하게 했다.

이 사건의 첫 공판이 열린 11일, 피해자의 유가족이 ‘피플인사이드’에 방송출연을 요청했다. 그간 언론 노출을 꺼려왔던 피해자 유가족은 수사와 재판의 방향이 “큰 틀에서 잘못된 것 같다”라며, 이번 방송을 통해 그간 품고 있던 많은 의혹들을 풀어낼 예정이다.

유가족은 “(범행동기가) 고기(인육) 제품을 생산하는 그런 걸로 보는 거다. 그 사람(오원춘)이 공급책일 수도… 포인트는 성범죄가 아니다”라며 ‘오원춘과 인육 유통 조직 연계설’에 상당한 개연성이 있음을 주장했다.

특히 14개의 비닐봉지에 균등하게 담긴 280여 개의 살점으로 볼 때 초범에 우발적 살인이라면 사체를 이렇게까지 훼손하진 않았을 거라는 주장.

또한 일용직 노동자임에도 휴대전화를 4대나 소지한 부분과 중국 왕래가 잦았던 점도 근거로 들고 있다.

유가족은 이 부분과 관련해 “검찰에도 수사 요청을 했으나 아직 밝혀낸 게 없다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건 도저히 초범이 할 수 없는 일이다. 지금 안 밝혀져 있는 게 있다면 오로지 그 진실을 알고 싶은 것”이라고 말해 공범이나 연쇄살인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번 사건에서는 112 신고센터의 안일한 대처와 사건 당일 경찰의 부실수사가 드러나며 경찰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이와 관련해서도 유가족은 “그 때 사이렌만 울리고 사람들에게 알리기만 했더라면…”이라 말하며 참담하고 분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6월 1일 2차 공판을 앞둔 유가족들이 직접 제기하는 수원 살인사건의 풀리지 않은 의혹들은 23일(수) 오후 7시 공개된다.

사진 제공|CJ E&M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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