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스 “언더-오버, 경계는 무의미…우리 음악을 할뿐”이죠

입력 2013-05-09 10: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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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스. 사진제공|WA엔터테인먼트

작년 11월, ‘긱스’란 이름이 음원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씨스타의 소유가 피처링한 ‘오피셜리 미싱 유, 투’가 여러 음원차트에서 장기간 상위권에 올랐기 때문이다.

패닉 출신 이적이 몸담았던 밴드, 영국의 축구선수와 같은 이름이어서 친숙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이들은 분명 대중에 낯선 팀이었다.

이들이 4월 발표한 노래 ‘어때’가 국내 주요 음악사이트 실시간 차트를 석권하면서 궁금증이 더 커졌다.

음악팬들의 호감과 호기심 속에 긱스가 최근 첫 번째 정규앨범 ‘백팩’을 발표했다.

이 앨범의 타이틀곡 ‘워시 어웨이’는 악동뮤지션 싸이 로이킴 조용필 이효리 등이 릴레이로 1위를 차지하며 격렬히 요동치는 음원차트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대중의 관심에 긱스는 얼떨떨하기만 하다.

“큰일 났다, 이젠 빼도 박도 못하겠구나, 사람들이 우리를 알아봐주니 아무렇게나 해서 안 되겠구나, 대중의 기대가 큰데 다음 신곡은 또 어쩌나…, 이런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대중의 기대와 관심은 다소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돈이 들어오고, 작업하기 좋은 환경이 되는 건 참 좋은 일”이다. 긱스는 “음악으로 번 돈은 새로운 음악장비를 사서 좋은 음악을 다시 만들어 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긱스는 루이(황문섭·23), 릴보이(오승택·22)로 이뤄졌다. 어느 날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한 것 같지만 이들은 언더그라운드에서 꽤 유명한 실력파였다. 2008년 아마추어 힙합 사이트를 매개로 만난 이들은 첫 만남부터 ‘천생연분’을 만난 듯 호흡이 잘 맞았다.

2011년 미니앨범 ‘오피셜리 미싱 유’로 데뷔한 후 개성 있는 보이스톤과 가사, 리드미컬한 랩, 귀에 감기는 멜로디 라인을 무기로 가요계에 자신들의 영역을 꾸준히 확장해나갔다. 작년 12월 작곡가 김도훈에 발탁돼 메이저 시스템을 통해 첫 앨범 ‘백팩’을 냈다.

긱스는 ‘백팩’ 작업을 하며 자신들이 겪은 ‘사랑’과 ‘인생’을 음악으로 승화시켜 하나의 음반에 온전히 담아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15트랙, 60여분에 걸쳐 사랑, 꿈, 일, 가족, 친구, 현실과의 갈등 등으로 웃고 울고 즐기고 고민하는 자신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다 메이저 기획사에 발탁된 사례를 두고 “언더에서 오버로 진출했다”는 표현을 쓴다. 긱스는 “그런 경계는 잘 모르겠다. 우리는 그냥 우리 음악을 하고 있다”고 했다.

“사실 지금도 언더에서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홍대에서 활동하면 언더이고, 방송 출연하면 오버이고, 그런 잣대는 좀 아닌 것 같다. 우리는 그냥 우리의 음악,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있다. 메이저 기획사에 들어와서 달라진 건, 음악을 만들자마자 바로 내고 싶다는 꿈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긱스는 자신들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에겐 “귀엽다”는 말을 듣는 것, 또래에겐 “우리 이야기를 하고 있구나” 하는 공감을 얻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사진제공|WA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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