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태규 “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 나를 그리워했다고 했다”

입력 2013-05-15 08: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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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태규 “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 나를 그리워했다고 했다”

배우 봉태규가 사고로 갑자기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말하다 눈물을 쏟았다.

봉태규는 14일 방송된 SBS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에서 실족사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봉태규는 “내가 우연한 계기로 배우가 돼서 아버지는 늘 걱정하셨다. 그러다보니 언젠부턴가 걱정을 끼칠까봐 점점 말도 없어졌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외식 한번 같이 해 본 적이 없더라”고 말했다.

봉태규는 소송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아버지의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큰 사건이었다. 차라리 그때 제가 자초지종을 말씀드렸어야 했는데 더 큰 걱정끼치는 게 싫어서 아버지를 점점 피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어 봉태규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부모님께서 등산을 가셨는데 아버지가 크게 다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누나들에게 연락을 취해 병원에 갔는데 내 휴대폰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그 때 조금 불길했다”며 “그 때 전화를 받았는데 내 이름을 물어보고 보호자 되냐고 물었다. 맞다고 하니 운전하고 있냐고 묻더라. 그 때 딱 알았다. 한번 더 ‘운전하고 있냐’고 물어봤다. 돌아가셨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봉태규는 “더 슬픈건 내가 보호자였던거다. 한번도 그렇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나의 보호자가 아버지라고 생각했다. 병원에 도착했는데 힘든 상황, 잔인한 상황이 남아있었다. 사고를 당하셨는데 보호자가 확인을 해야 한다. 근데 이게 실족사를 하신거라 시신을 확인을 하는데 의사 선생님 입장에서 당연히 설명을 해줘야 한다. 그러면 아버지를 보면서 어디가 어떻게 손상됐는지 듣는거다. 근데 손이 보이더라. 아버지 손이 보이는데 흙이 묻어 있었다”고 말했다.

봉태규는 “그래서 누나와 어머니를 못 보게 했다. 그것도 웃기더라. 돌아가시고 나서 아들 노릇하겠다고 그러고 있는게 되게 한심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누나를 통해 알게 된 것이 아버지가 나를 그리워했다고 하더라. 내가 아버지를 외면하고 있는 동안 아버지는 내가 들어왔는지 궁금한데 방문을 못 열어봤다고 하더라. 들어왔는지 신발로 확인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봉태규는 “이제는 내가 아버지가 드시던 곳에서 밥을 먹는데 아버지도 거기서 혼자 드셨을 생각에 감정이 복받쳤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사진출처|SBS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 캡처화면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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