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뮤지컬 ‘꿈꾸는 땅콩소년 조지카버’…개그맨 이정규 첫 뮤지컬 도전

입력 2013-06-11 09: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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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땅콩 소년 조지카버’. 사진제공 | 꿈트리

토요일 오전, 아직은 한가할 법한 대학로의 한 소극장이 어린아이들로 북적였다. ‘꿈꾸는 땅콩 소년 조지카버’를 보기 위해서다.

‘꿈꾸는 땅콩 소년 조지카버’는 흥미 위주의 연극이 많아진 서울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 연극가에서 어렵게 등장한 어린이 뮤지컬로 뽀로로, 코코몽, 파워레인저 등 가상의 캐릭터가 아닌 아이들이 닮아갈 수 있는 위인 중 한 명인 조지 워싱턴 카버의 삶을 다뤘다.

무대의 조명이 밝아지자 ‘콩이’라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땅콩 캐릭터가 등장해 관객들을 ‘꿈 여행’으로 안내한다. ‘콩이’와 함께 어린 흑인 소년 조지카버(개그맨 이정규·이도경)가 꿈을 해 달려가는 여정을 따라가며 재미와 감동을 받게 된다.

특히 주인공 조지카버 역에 더블캐스팅된 개그맨 이정규의 노래 실력과 코믹한 표정이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에 웃음을 더한다. 이정규는 공연을 준비한 '꿈트리'대표 김은진이 어린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외모와 아이들의 꿈을 위한 마음에 반해 캐스팅했다.

이정규에게도 이번 무대는 뮤지컬이란 꿈을 향한 첫걸음이기도 하다. 이정규는 "첫 뮤지컬이라 연기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지만,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공연의 의도가 같아 참여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물론 무대를 마치고 내려오면 작은 아쉬움이라도 남는 법. 그는 "아이들에게 주인공의 감정을 그대로 전달하는 데에 있어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했다.

하지만 "공연 중 아이의 반짝이는 눈과 마주치는 순간 보람을 느낀다. 그 순간만큼이라도 아이가 꿈에 대해 생각하는 게 아닐까"라며 "나 역시 개그맨 출신의 뮤지컬스타 정성화 선배님처럼 뮤지컬을 향한 꿈을 꾸고 있다"고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꿈꾸는' 조지카버에게 완전히 반한 듯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공연을 준비한 전 뮤지컬배우 김은진 꿈트리 대표는 "'꿈꾸는 땅콩소년 조지카버'는 뮤지컬 잉글리쉬 정글북 피노키오 피터팬 등을 작곡한 황성곤 교수를 비롯한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재능기부로 이뤄진 공연이다"라며 "꿈 찾기 프로젝트 중 하나로 여름방학 전 아이들을 위한 선물"이라고 전했다.

‘꿈꾸는 땅콩 소년 조지카버’는 7월 31일까지 드림시어터 컴퍼니에서 만나볼 수 있다.

동아닷컴 한민경 기자 mk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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