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백승우 감독 “상영가처분 신청, 영화 보고 판단해 달라”

정지영·백승우 감독 “상영가처분 신청, 영화 보고 판단해 달라”

“영화를 보고 판단해주십시오.”

천안함 침몰에 관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를 제작한 정지영 감독과 연출을 맡은 백승우 감독이 상영가처분 신청을 받은 심경을 밝혔다.

정지영, 백승우 감독은 27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감독 백승우 제작 정지영)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관계자들이 영화를 보고 판단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정지영 감독은 “상영가처분 신청을 내신 분들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고소를 하더라도 영화를 보고 고소하기를 바랐다. 영화를 보고 검토해달라 요청했지만 오시지 않았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어 “이 영화를 보고 유가족의 마음이 상하신다면 우리는 사과의 마음을 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누군가의 말만 듣고 고소를 하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영화를 보여드리고 마음을 풀어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백승우 감독 또한 “가처분 신청을 받고 놀랐다. 특히 유가족 분들은 누구의 말만 듣고 소송을 제기하신 것 같더라. 그래서 영화를 보면 오해를 풀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초청했지만 결국 오시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재 ‘천안함 프로젝트’는 해군 장교 및 유가족협회 등 5인이 상영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이다. 이들은 “영화의 내용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국방부는 ‘천안함 프로젝트’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직후 4월 말 정례브리핑을 통해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해 천안함 폭침 사건의 원인이 좌초이니 충돌이나 주장하는 건 국민의 혼란만 초래한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는 2010년 3월 26일 대한민국 해군 초계함인 ‘PPC-772 천안’이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된 사건을 소재로 해 현장르포형식을 강화한 새로운 다큐멘터리로 제작됐다.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천안함 사건에 대해 여러 의혹들이 남아있는 가운데 ‘천안함 프로젝트’는 가슴 속에 묻고 있던 사건에 대해 다시 한번 의문을 제기해보고 이야기하고 있다. 정지영 감독이 제작했으며 백승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