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를 위하여’ 이민기 “잠 안자고 36시간 촬영, 욱 할 뻔”

배우 이민기가 영화 촬영 중 화가 났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민기는 23일 서울 강북구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에서 진행된 영화 ‘황제를 위하여’ (감독 박상준) 쇼케이스에서 “잠 안 자고 36시간 촬영을 할 땐 욱 할 뻔 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민기는 “액션 한 장면 찍는데 36시간이 걸렸다. 잠을 안 자고 몸을 사용하려니 정말 힘들었다”며 “아마 4~5시간을 더 찍었으면 감독님과 액션 연기를 할 뻔(싸울 뻔)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듣고 있던 박성웅은 “내가 ‘역린’을 찍고 촬영장에 오니 아직까지 촬영을 하고 있더라. 이민기 얼굴이 핼쑥해져 있었다”며 “반면 나는 보스 역할이라 마지막 한 장면만 액션 촬영을 했다. 내가 만약 36시간동안 촬영했다면 욕 했을 것이다”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박상준 감독은 “그 당시, 배우 뿐 아니라 스태프들도 짜증이 난 상태였다. 촬영 장소가 6~7년 방치된 지하상가 건물이었다. 혹시 균이 있을까 방역 작업도 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민기는 당시 몸을 가꾸며 촬영에 임했기 때문에 더 힘들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 ‘황제를 위하여’는 돈과 야망, 욕망이 넘쳐나는 부산 최대의 사채 조직을 배경으로 서로 다른 황제를 꿈꾸는 두 남자의 생생한 이야기다. 박상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박성웅 이민기 등이 출연한다. 6월 12일 개봉.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사진|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