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서는 최근 동아닷컴과의 만남에서 "배우 생활을 시작한 후로 연극 영화과 출신이 아니라는 것이 제일 마음에 걸렸다. 정석 코스를 밟지 않아서 '다른 배우들에게 폐를 끼치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강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윤서는 "그런데 그 생각이 어리석었다는 걸 일을 하고 나니 알게 됐다. 오히려 현장에서 많은 선배들을 만나고 거기에서 배우는 것이 더 많았다"고 배우로서 실전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것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김윤서는 여배우들이 나온 학과 중에서도 가장 특이한 과를 졸업했다. 소위 말하는 '공대여신'으로 불러도 좋을, 남녀성비 불균형이 심한 건축공학과 출신이기 때문.
그는 "어릴 때 가우디를 좋아했다. 그래서 창조적인 일을 하고 싶어서 건축을 지망했지만 내가 배우고 싶었던 분야는 건축학과에서 배우더라. 아마 제대로 건축학과를 갔다면 배우가 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미소를 보였다.
김윤서는 "우리 과에서는 남자가 90명, 여자가 7명 뿐이었다. 공대여신 정도의 인기는 아니었지만 항상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던 기억은 있다"면서 "학과공부가 지루할 때쯤에 단역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 그리고 그 때부터 연기에 흥미를 가지게 돼 지금까지 배우를 할 수 있었다"고 특이한 이력의 여배우가 된 과정을 전했다.
한편, 김윤서는 '개과천선'에서 성폭행 피해를 입고도 오히려 살인누명까지 쓰게 되는 여배우 정혜령 역을 통해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남기며 하차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