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바비킴 ‘항공기 난동’ 발생 5일째…늘어만가는 의혹들

입력 2015-01-12 15: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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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킴, 사진|동아닷컴DB

바비킴의 '항공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지 5일째가 됐지만 사건의 경과가 명확히 밝혀지기는 커녕 의문점만 늘어가는 이상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바비킴의 이름이 인터넷상을 뜨겁게 달구기 시작한 것은 지난 7일. 당시 바비킴은 샌프란시스코에 거주중인 친누나를 만나기위해 7일 오후 오후 4시 49분(한국시각) 인천발 대한항공 여객기 KE023에 탑승했다.

문제는 대한항공이 바비킴의 티켓을 잘못 발권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초 바비킴은 마일리지를 이용해 이코노미석을 비지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했지만 배정받은 좌석은 이코노미석이었고, 이와 관련해 승무원에게 수차례 항의했다.

또한 최초 알려지기론 이 과정에서 바비킴은 와인에 취해 난동을 부렸고, 승무원을 성추행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에 바비킴은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라고 사과하며 자숙의 시간을 갖고 있는 중이다.

여기까지만 놓고 봤을 땐 이유가 어찌됐든 간에 바비킴의 행동은 전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그런데 당시 현장에 있던 다른 승객들의 목격자 증언이 이어지고, 사건발생 4일째인 11일 사건 보고서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이날 기내에서는 바비킴과 관련해 이상한 일이 계속됐다. 자신들이 발권을 실수한 바비킴은 자리를 바꿔주지 않으면서 다른 여성 승객은 이코노미에서 비지니스석으로 자리를 옮겨주었고, 취할 정도로 와인을 마셨는데도 대한항공 측에서는 계속 와인을 제공했다.

그리고 이 목격자는 "바비킴이 와인을 고함을 지르며 요구하지 않았다. 오히려 공손하게 와인을 요구했다. 큰 소리로 술을 가져오라고 했으면 모든 승객이 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1일 한 매체가 공개한 사건 보고서의 내용은 의문점을 한층 더 증폭시킨다. 앞서 바비킴은 여승무원의 허리를 감사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알려졌지만 보고서에는 신체접촉 세 차례라고만 돼 있을 뿐 어느 부위인지는 나와있지 않고, '성희롱'이 아니라 '언어희롱'이라고 적혀있다.

더욱이 보고서에는 바비킴이 만취한 상태에서 2시간동안 폭언과 고성을 지속했다고 적고 있으나, 만취한 승객이 기내에서 2시간동안 고성을 지르고 있을동안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 또한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더 큰 문제는 단순히 바비킴의 좌석이 잘못 배정된 것이 아니라 비슷한 이름의 다른 사람의 티켓이 발권 됐다는 점이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바비킴의 영문 이름은 'KIM ROBERT DO KYUN'으로 이날 비행기에 'KIM ROBERT'라는 승객이 함께 탑승했고, 결국 이 둘의 티켓이 중복발권 혹은 교차발권되면서 바비킴의 좌석이 바뀌게 됐다는 것이다.

동명의 승객이 있지만 풀네임조차 제대로 검색해 보지 않았다는 대한항공의 어이없는 실수는 차치하더라도, 결국 이는 한 명 혹은 둘 모두 자신의 것이 아닌 티켓을 들고 비행기를 탑승했다는 뜻으로 이는 발권 실수를 넘어 보안검색대와 출국심사대의 허술한 심사마저 도마에 오르게 됐다.

사건이 발생한 이후 대한항공의 미적지근한 대응도 의아함을 키우고 있다. 바비킴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던 여승무원은 이미 10일 귀국했지만 '장거리 여행으로 심신이 피곤하다'는 석연찮은 이유로 경찰 조사를 미뤘다.

또한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기내 소란건으로 FBI에게 조사를 받았다고 하지만, 막상 조사 내용이나 바비킴이 어떤 처분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아 대한항공 측이 자신들의 실수를 무마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건을 부풀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실제 사건 발생당시 바비킴의 행동에 실망감을 드러냈던 온라인상의 여론도 지금은 대한항공이 바비킴을 이용해 자신들의 실수를 덮으려한다는 쪽으로 뒤바뀐 상태다.

바비킴 스스로의 말처럼 감정을 콘트롤 하지 못하고 술에 취해, 크던 작던 기내에서 소란을 일으킨 것은 분명 사실이자 '이유를 불문하고' 그의 잘못이다.

하지만 대중들에게 이름과 얼굴이 널리 알려져 이미지가 중요한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이후 조사 과정에서는 '불순한 의도'에 의한 억울한 피해가 없어야 함도 마땅하다.

한편 바비킴은 아직 미국에서 귀국하지 않은 상태로, 소속사측은 "미국에서의 일이 마무리되는대로 귀국할 예정이다. 경찰조사가 필요하다면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다"라고 밝혔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g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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