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헬머니’가 묵묵히 순항 중이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헬머니’는 전날 2만9568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라섰다. 그 결과 5일 함께 개봉한 이후 줄곧 2위를 고수했던 ‘순수의 시대’는 2만8501명을 기록해 3위로 밀려났다.

물론 1000여 명 정도의 차이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스코어가 의미있는 이유는 ‘헬머니’(398관)의 스크린 수가 ‘순수의 시대’(518관)보다 120관 적다는 것이다. 상영횟수 또한 ‘헬머니’와 ‘순수의 시대’는 각각 1946회와 2426회로 480회 정도 차이가 난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헬머니’는 ‘순수의 시대’보다 상영관이 적음에도 불구 좌석을 더 많이 채웠다. ‘헬머니’는 이날 좌석점유율 10%를 보였고 ‘순수의 시대’는 5.9%를 기록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헬머니’의 제작비다. ‘헬머니’는 제작 과정에 약 21억 원이 투입됐다. 아무래도 제작비가 적으니 손익분기점 또한 63만명으로 경쟁작들에 비해 낮다.

9일까지 총 26만1714명이 이 영화를 관람했다. 이대로 관객수를 쌓아간다면 최근 개봉한 한국영화로는 드물게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하고 있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9일 6만8740명을 끌어모았다. 누적관객수는 425만6972명. 제작비 898억 원이 들어간 이 영화는 국내에서만 351억6507만원의 흥행 수입을 이뤄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