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퇴출’ 임성한 작가, 시트콤으로 컴백?

입력 2015-07-14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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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타진하다 무산
자극적 스토리에 현혹 ‘임성한 잡기’ 과열

‘막장 드라마의 대명사’ 임성한(사진) 작가가 예능프로그램을 통한 복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은둔형에 가깝던 임 작가가 ‘압구정 백야’ 이후 방송 관계자들과 자주 만나거나, 최근 논의했던 파일럿 프로그램의 녹화장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져 향후 행보에 시선을 모은다.

4월 MBC ‘압구정 백야’를 끝으로 더 이상 드라마 대본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한 임성한 작가가 최근 한 방송사의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으로 복귀를 타진하다 결국 무산됐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타 방송사들의 ‘임성한 잡기’는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그가 작품 속에서 보여준 황당한 캐릭터 설정과 전개가 시트콤에서는 일정부분 용인되는 것이어서 방송가 러브콜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시트콤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한 예능프로그램 외주제작사 관계자는 “임성한 작가가 ‘압구정 백야’를 준비할 당시 방송사 예능국에 대한 자료 조사를 많이 했다. 그 관심이 자연스럽게 예능프로그램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전작들이 많은 혹평을 받았지만 캐릭터 구성면에서는 장점도 있어 시트콤으로 풀어나간다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이 시청률을 최우선으로 하는 방송사와 외주제작사의 과도한 욕심에서 비롯된 과열 양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지상파 방송사 예능국 고위관계자는 “비윤리적인 내용으로 사실상 방송가에서 퇴출당한 작가를 화제성이나 자극적인 스토리에만 현혹돼 복귀를 종용하는 분위기가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임 작가의 예능프로그램 컴백이야말로 시트콤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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