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 키키 키린, 실제 암 투병 고백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앙’ 키키 키린, 실제 암 투병 고백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영화 ‘앙: 단팥 인생 이야기’의 주연을 맡은 일본의 국민 여배우 키키 키린이 실제 암 투병 경험이 녹아 든 인생 연기로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2015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의 개막작으로 선정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앙: 단팥 인생 이야기’는 납작하게 구운 반죽 사이에 팥소를 넣어 만드는 전통 단팥빵 ‘도라야키’를 파는 가게에 남모를 사연을 간직한 할머니 ‘도쿠에’ 가 아르바이트로 오면서 무뚝뚝한 가게 주인과 외로운 단골 소녀에게 다시 시작할 용기를 선사하는 감동 드라마.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도쿠에’는 젊은 시절 앓게 된 병으로 인해 세상과 격리된 채 오랜 시간 살아야 했지만 밝고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삶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 인물로 관객들에게 따뜻하고 뭉클한 위로를 건넨다.

‘도쿠에’ 역으로 열연한 일본의 국민 배우 키키 키린 역시 2004년 유방암이 발견되어 이듬 해 수술을 받은 투병 경험이 있다. 하지만 2007년 암이 다시 재발해 온 몸으로 전이된 것으로 판명된 그녀는 수술 대신 방사선 등으로 치료를 해왔으며, 다행히 상태가 호전되어 지난 2014년 일본아카데미 시상식 공식 석상에서 치료를 중단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키키 키린은 “내가 암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였을 때도 저는 보통 사람들과 달라질 건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병으로 세상과 격리되었던 ‘도쿠에’와 비슷한 분들을 몇 번 만나보았지만 그 분들도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나는 피해자야’라고 생각하기 보다 마음이 느긋했다고나 할까요. 그런 태도가 ‘도쿠에’와 제가 비슷했던 것 같아요.”라며 자신의 경험과 ‘도쿠에’ 캐릭터와의 연결 고리를 소개한다.

자칫 절망에 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삶에 대한 희망으로 매사에 진심을 다하는 ‘도쿠에’는 키키 키린만이 가능한 깊은 눈빛과 포근한 연기로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여운을 선사한다.

키키 키린의 따뜻한 열연으로 ‘결코 쉽지 않은 하루하루를 사는 이들에게 단팥처럼 따뜻하고 뭉클한 마음의 위안을 주는 영화’라는 찬사를 받으며 개봉에 대한 기대를 모아온 ‘앙: 단팥 인생 이야기’는 9월 10일 관객을 찾아간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