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유아인 주연 ‘사도’, 추석 사극 열풍 이어갈까

입력 2015-09-01 09: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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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에도 사극 바람이 분다.

그간 추석 극장가를 사로잡은 사극 작품들은 ‘광해, 왕이 된 남자’와 ‘관상’ 등 실제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영화적인 새로운 해석과 신뢰감을 주는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더해져 전 세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2015년 9월,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영조’와 ‘사도세자’의 비극을 그려낸 이준익 감독의 영화 ‘사도’가 사극의 흥행 계보를 이을 작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2년 9월 개봉한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조선 광해군 8년, 독살 위기에 놓인 왕 ‘광해’를 대신하여 왕 노릇을 하게 된 천민 ‘하선’이 왕의 대역을 맡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실제 역사와 상상력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팩션 사극 장르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광해군 일기"의 '기록되지 않은 15일'을 모티브로 천민이 왕의 대역을 맡는다는 설정과 이병헌의 1인 2역 연기가 화제를 모으며 1,231만 관객수를 동원, 폭발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2013년 추석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또 한 편의 사극 ‘관상’은 왕의 자리가 위태로운 조선, 얼굴을 통해 앞날을 내다보는 천재 관상가가 조선의 운명을 바꾸려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조정석, 이종석 그리고 김혜수까지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이 총출동한 최고의 멀티캐스팅과 함께 조선시대 수양대군의 ‘계유정난’이라는 역사적 배경으로 ‘관상’이라는 동양적 소재가 더해져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913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 바톤을 이어받을 ‘사도’는 어떤 순간에도 왕이어야 했던 아버지 ‘영조’와 단 한 순간이라도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사도’, 역사에 기록된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를 담아낸 작품이다. ‘영조’가 아들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어 죽음에 이르게 한 ‘임오화변’이라는 모두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아버지 ‘영조’와 아들 ‘사도’가 비극적인 운명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었던 감정의 인과관계와 심리 변화를 담아내며 깊이 있는 드라마를 선사한다.

어긋난 기대와 엇갈린 진심으로 갈등하는 아버지 ‘영조’와 아들 ‘사도’의 모습은 각기 누군가의 부모 또는 자식으로서의 역할을 지닌 관객들에게 시대를 초월한 공감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또한 국민 배우 송강호와 차세대 대표 배우 유아인의 강렬한 만남뿐만 아니라 문근영, 전혜진, 김해숙, 박원상까지 탄탄한 연기 내공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 앙상블은 ‘영조’와 ‘사도’를 둘러싼 가족들 간의 이해 관계를 밀도 있게 표현해내며 폭넓은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버지에 의해 뒤주에 갇혀 8일 만에 죽음을 맞이한 사도세자의 사건을 가족사로 재조명한 ‘사도’는 오는 9월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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