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다스이엔티 문정관 대표 “K-EDM의 시대 만들겠다”

입력 2015-11-15 04: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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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이다스이엔티

엔터사는 전통적으로 전문경영인보다 업계에 오래 몸 담아온 매니저 혹은 제작자, 플레이어 출신이 대표직을 겸하는 경우가 많았다.

엔터테인먼트라는 특성상, 스타를 발굴하고 키워나가는 능력이나 다방면에 걸친 인맥 등이 중요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엔터사의 규모가 커지고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기업이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회사 경영에 대해서는 전문경영인이 전담하는 이원화 시스템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그렇다고 해도 이는 아직 상장사나 대형기획사에게 국한된 이야기로, 여전히 경영과 제작 및 매니지먼트를 홀로 전담하는 엔터사가 압도적으로 많은 가운데 과감하게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업체가 등장했다.

자타공인 최고의 작곡가로 불리는 김창환 프로듀서가 이끄는 마이다스이엔티의 문정관 대표가 주인공으로, 35살 젊은 경영인인 그는 K-EDM 시장의 개척이라는 뚜렷한 비전을 가지고 과감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

원래 금융권에 몸담고 있던 문 대표는 평소 알고 지내던 서상곤 감독의 소개로 김창환 프로듀서를 만났고 엔터사에 비전이 있다고 판단, 삼고초려 끝에 그와 손을 잡게 됐다.

문 대표는 “어려서부터 가요를 좋아했고, 김창환 프로듀서의 팬이기도 했다.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해보니 비슷한 점도 많았고, 삼고초려 끝에 마음을 열어 줬다”며 “엔터업계가 비전이 좋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렵다. 어렵다’ 하는데, 그러다 보면 결국 건강과 즐길거리를 찾게 된다. 그럼 자연스럽게 바이오와 엔터 분야가 시장을 주도 한다”라고 엔터업계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문 대표가 보는 엔터사업은 단순히 스타 발굴에 그치는 수준이 아니다. 하나의 장르를 만들어 시장을 선도하는 한 단계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문 대표는 “아이돌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이다. 우리가 지금부터 진입해도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EDM(Electronic Dance Music)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약 60조원 규모이다. 그중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몇 백억에 불과하다. 하지만 우리가 K-EDM을 선점하면 조 단위 시장이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 예전에는 K-POP이 없었지만 지금은 하나의 장르가 된 것처럼 K-EDM도 조만간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문 대표가 말하는 K-EDM이란 K-POP처럼 한국정서에 맞게 진화한 EDM을 말하는 것으로, 마이다스이엔티는 이미 K-EDM의 확립을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EDM을 펼쳐나갈 DJ들로 이미 DJ KOO, DJ Ku:l, DJ 니케(박은영), 준코코, 맥시마이트, 패럴라이즈 아이디어 등의 라인업을 갖췄고, 2016년 상반기까지 소속 DJ를 15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한 말로만 K-EDM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소속DJ들은 올해도 여러 페스티벌에 참여해 자신의 음악을 플레이 하고 있다.

문 대표는 “막상 자기가 직접 음악을 작곡하고 플레이하는 DJ는 많지 않다. 하지만 우리 마이다스이엔티의 DJ는 모두 믹싱과 프로듀싱의 능력을 겸비하고 있으며, 또 그런 DJ를 발굴하고 키워내고 있다”며 “현재 소속 DJ들은 해외 페스티벌에 설 수 있는 선수들이다. 지금은 동남아 시장을 위주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후 다른 나라로 까지 활동영역을 넓혀갈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정말로 EDM이 가요시장을 주도하는 주요장르로 자리 잡을 것인가로, 문정관 대표는 이를 시간문제로 봤다.

문 대표는 “이미 UMF같은 경우는 올해 1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페스티벌로 성장했고 전 세계적으로 EDM시장은 날로 커가고 있다”며 “가요시장의 패러다임이 10년 단위로 변한다고 볼 때 EDM 시장은 이제 3년 정도 됐다고 본다. 앞으로 7년은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망했다.

그렇다고 이것이 EDM 장르가 완전히 자리 잡고 전성기를 누릴 때까지 그저 기다리고만 있겠다는 이야기는 더더욱 아니다.

문 대표는 마이다스이엔트를 현재 가요계 트렌드에 맞는 아이돌의 영입은 물론, 추후 연기자와 드라마 등의 제작까지 아우르는 종합 엔터사로의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

문 대표는 “일단 현재는 아이돌 시장이 대세이다 보니까 회사의 간판이 될 대형 스타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자체 걸그룹과 보이그룹도 준비 중이고, 영재프로젝트로 일본시장을 겨냥한 이스트라이드라는 밴드도 기획하고 있다. 또 서상곤 감독과 연계해 개그맨이나 배우의 매니지먼트, 영상 제작도 추진 중이다”라고 다방면에 걸쳐 사업을 전개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어 “현재는 DJ들이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내년에 DJ 라인업이 15명으로 늘어나면 매출액을 100~150억 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며, 순이익도 좀 나올 것 같다”며 “그리고 2017년에는 매출액 500억, 순이익 1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2017년에는 코스닥 상장을 하려한다. 이미 그 절차를 증권예탁원에 하고 있다. 2년이면 충분하다고 본다”라고 말해 2년 내 상장을 선언했다.

더불어 문 대표는 “엔터주를 흔히 잡주라고 하는데, 엔터테인먼트사가 IT나 바이오산업과 접목할 수 있는 부분도 정말 많다. 엔터의 산업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우리의 롤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회사가 YG인데, YG는 이런 산업화가 가시화됐다. 우리도 지금은 아티스트 위주의 회사이지만 각 지역과 연계해서 사업을 진행하려 한다. 실제로 미국의 에어라이브라는 영상 기반 SNS 회사와 MOU를 체결해 우리 공연모습을 생중계하기도 했고, 아시아 모델협회와도 MOU를 체결해 여기 소속 모델을 활용할 수 있다. 단순한 엔터기업이 아닌 차세대 엔터기업인 셈이다”라고 자신들의, 나아가 엔터사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또 문 대표는 “마이다스이엔티를 주목할 또 하나의 이유는 김창환이 전문 경영인과 손잡고 다시 가요계에 등장한다는 것이다. 아마 안티가 가장 없고 가장 대중적인 프로듀서가 김창환 일 것이다. 그의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뭔가가 터져도 터지지 않겠나”라고 덧붙여 김창환과 마이다스이엔티의 새로운 전성기가 다가올 것을 예언했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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