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영실’ 김영철, 사극 본좌의 아우라란 이런 것
배우 김영철이 사극 본좌다운 위엄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장영실’에서 뽐내는 사극 파탈의 아우라는 새로운 태종의 모습을 연기하는 김영철이 왜 대체 불가한 인물인지를 입증해내고 있다.
김영철은 방송 첫 주 만에 장안의 화제를 몰고 온 KBS 1TV 대하드라마 ‘장영실’(극본 이명희, 마창준 연출 김영조)을 통해 지난 2008년 ‘대왕세종’에 이어 또다시 태종을 연기하고 있다.
지난 ‘대왕세종’에서 김영철은 피의 대가를 치르고 왕의 자리에 올랐던 지략과 모략의 귀재 태종을 연기했다. 목표 성취에 장애가 되는 인물이라면 가차 없이 죽였고 기회가 올 때면 반드시 이득을 취하고야 마는 행동파의 면모를 그려냈던 것. 하지만 ‘장영실’에서는 냉혹한 이면에 존재하고 있는 조선과 백성에 대한 애정을 가진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
‘장영실’에서 태종은 구식례에 더 할 수 없는 간절한 심정을 드러냈다. 진심을 다해 잘못한 것들을 하늘에 빌고 용서를 구해 조선의 왕을 하늘이 허락했다는 사실을 백성들에게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 아직 대부분인 고려 사람들이 조선의 백성이 되었다는 마음으로 살게 하려면 천명이 필요한 것은 당연지사였다.
그런 태종의 간절함 뒤에는 백성에 대한 절절한 사랑이 숨겨져 있었다. 서운관 총 책임자인 유택상(임혁)을 앞에 두고 “누가 내게 이 세상에서 무엇이 가장 소중하냐 물으면 숨도 쉬지 않고 당당하게 곧 내 백성이라 말할 수 있어”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태종은 “어버이보다도 더 자식보다도 더 떠올리고 생각하는 것이 내 백성이고 이 나라 조선이야”라고 임금으로서의 대의를 이야기했다. 자신의 야망을 위협했던 존재들을 제거했던 냉혹한 면모 뒤에 숨은 복잡한 태종의 내면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김영철은 “‘장영실’은 장영실이라는 인물과 과학이라는 소재를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대왕세종’에서의 태종과 ‘장영실’에서의 태종의 모습은 다르다”고 설명하며 “세종(김상경)을 위하는 아버지, 세종과 장영실을 돈독하게 만드는 왕의 모습 그리고 오로지 백성만을 생각하는 왕과 같은 인간적인 면모를 통해 시청자들이 태종의 눈으로 장영실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한편 ‘장영실’ 2회분 시청률 11.5%(AGB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수도권 시청률은 1회보다 0.7% 오른 12.3%를 기록하며 상승무드를 이어갔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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