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예능계에 떠오른 신세력 ‘강호동 키즈’

입력 2016-01-11 21: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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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곳곳에서 '강호동 키즈'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최근 예능계에는 운동 선수 출신으로 뛰어난 입담과 재치로 방송인이 된 인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씨름선수로 천하장사에까지 올랐다가 명실상부한 정상급 MC가 된 강호동의 뒤를 잇는 후보들인 셈이다.

먼저 농구선수 서장훈은 은퇴 후 MBC '무한도전' 등에서 깜짝 게스트로 활약하며 예능 기지개를 폈다. 이후 그는 김구라와 호흡을 맞추며 '사남일녀',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힐링캠프'를 비롯한 지상파는 물론 종편채널 등에서도 맹활약 중이다.

이어 최근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활약한 안정환도 과거 테리우스로 불렸던 시절과 달리 한층 친근해진 몸매와 구수해진 입담으로 진행자로서의 역량을 펼치고 있다. 특히 축구 중계를 통해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성주와 케미는 '마리텔'을 통해서도 증명된 바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도 최근 '복면가왕'에 출연한 전 축구선수 이천수도 방송인으로서 제2의 인생을 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서도 전문 예능인 못지 않은 입담을 선보인 만큼 적절한 기회만 주어진다면 예능인으로서의 끼를 마음껏 보여줄 준비를 마친 상태다.

이같은 스포츠 스타들의 방송계 진출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시청자들이 신선한 얼굴을 원했던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스포츠 스타들은 얼굴은 익숙하지만 코트 안에서 플레이로만 봐 온 선수들이기 때문에 다른 전문가들과는 또다른 신선함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거친 경쟁의 무대에서 살아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입담 또한 일상의 언어를 쓴다. 방송용으로 많이 다듬어야겠지만 이런 언행들이 시청자들이 예능에 나오는 스포츠 스타들을 사랑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치열한 예능의 세계에서 잠깐 반짝였다가 지나간 사람들을 셀 수없이 많다. 스포츠 스타 출신 예능인하면 오로지 강호동만 떠오르는 점이 이같은 사실을 증명한다.

과연 예능보다 더 치열했던 경쟁에서 살아남은 스포츠 스타들은 여기서도 생존할 수 있을까. 다시 한 번 한 분야의 정상에 설 스포츠 스타 출신 MC는 누가 될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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