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한국 남자’ 조재현 “‘천만 작품’만 보는 현실 안타까워”

입력 2016-01-15 16: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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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재현이 한국 영화계의 현실에 개탄했다.

조재현은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파리의 한국 남자’ 기자간담회에서 “마음이 편치 않다. 작은 영화가 꼭 필요하고 중요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과 만나는 것이 녹록치 않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제도 상업 영화 제작자와 이야기 했는데 이제 다들 천만에만 집중하다 보니 300만 400만 관객이 들만한 영화도 제작하지 않게 되는 게 현실”이라며 “‘천만 영화’라는 그 기적이 매번 일어난다면 행운이지만 또 그렇지도 않다. 상업영화 마저도 그러고 있는데 하물며 이런 작은 영화는 예전에도 힘들었지만 더더욱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현은 “큰 나무에서 열리는 크고 좋은 열매가 ‘천만 영화’라면 그 큰 나무 밑에서 다양한 자양분을 제공하는 것이 독립영화라고 생각한다. 큰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도를 하는 독립영화가 만들어져서 나무에 자양분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조금은 다른 것 같다. 블록버스터가 상업영화의 꿈이 되어버린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이런 독립 영화를 하는 이유는 개인적인 취향도 있지만 내가 참여하면서 제작비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독립 영화의 현실이 조금씩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검은 땅의 소녀와’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 등의 전수일 감독과 명품배우 조재현의 세 번째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파리의 한국남자’. 이 작품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갑자기 사라져버린 아내를 찾기 위해 파리의 가장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조재현은 극 중 아내를 잃은 남자 ‘상호’를 맡았으며 홀연히 사라진 ‘상호’의 어린 아내 ‘연화’는 팽지인이 연기했다.

또 다른 여배우 미콴락은 ‘상호’의 욕망에 다시 불을 지핀 여자 ‘창’을 소화했다. 미콴락은 프랑스 현지 오디션에서 파격적인 노출과 과감한 연기가 필요한 ‘창’을 연기할 동양계 배우를 찾던 전수일 감독의 눈에 띄어 캐스팅됐다. ‘파리의 한국남자’는 오는 1월 21일 만날 수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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