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시그널’에게 ‘응답’ 꼬리표가 웬 말?

입력 2016-01-22 11: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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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8시30분 tvN 새 금토극 ‘시그널’이 첫 방송된다. 화려한 제작진과 출연진으로 방영 전부터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시그널’에겐 전작 ‘응답하라1988’의 흥행을 이어야한다는 부담이 잔뜩 져진 상태다. ‘시그널’은 ‘응답하라1988’ 흥행 무게를 견딜 필요 없이 그 자체만으로도 특별하다.

‘시그널’은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무전으로 연결된 현재와 과거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들을 다시 파헤치는 이야기를 다룬다. 더 이상 상처받는 피해자 가족들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희망과 바람을 토대로 기획됐다.

‘미생’ ‘성균관스캔들’ 김원석 감독과 ‘싸인’ ‘유령’ 김은희 작가가 함께 제작하며 완성도를 높인다. 두 사람 모두 섬세한 구성 짜기에 일가견이 있다. ‘미생’ 신드롬의 주역이었던 김원석 감독은 직장인들에 처한 현실을 섬세하게 풀어내는 연출력으로 작품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김은희 작가는 ‘유령’, ‘쓰리데이즈’ 등을 통해 사회적 통찰력을 담아 한국형 장르물의 상징으로 불린다. 제작진의 만남만으로도 ‘시그널’이 어떤 잘못된 사회 통념을 냉철하게 꼬집을지 주목된다.

드라마의 기본 방향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다. 호불호가 나뉘는 선 굵은 장르물에 휴머니즘을 녹여냈다. 김원석 감독은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미생' 은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시그널' 은 제작에 있어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고 싶다". '시그널'의 도달 지점은 휴먼이다. 우리 마음속에 있는 따뜻한 감성을 그려낼 것"이라며 “그때나 지금이나 가진 자들이 권력을 남용하는 건 유사하지 않나”라고 작품의 큰 줄기를 설명했다.


'시그널'은 막강한 제작진뿐만 아니라 이제훈, 김혜수, 조진웅 등 같은 작품에 모이기 힘든 출연진 조합으로도 눈길을 끈다. 감독조차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보다"고 배우들과 함께 한 소감을 전할 정도다.

SBS 드라마 '비밀의 문'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이제훈은 장기 미제 전담팀 프로파일러 박해영 역을 맡아 우연히 주운 무전기로 과거의 형사와 소통한다. KBS2 '직장의 신' 이후 3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김혜수는 장기미제전담팀 베테랑 형사 차수현, KBS2 '태양은 가득히' 후 2년 만에 시청자와 만나는 조진웅은 무전으로 미래의 문을 노크한 80년대 강력계 형사 이재한 역을 맡았다. 선 굵은 존재감으로 호연을 이미 보장한 배우들이다.

김혜수는 "드라마에 출연할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시그널' 속 내 캐릭터도 좋지만 전체적인 구성이 더 좋더라. 출연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작품이었다. 보다보니 심장이 쪼여서 이불 안에 들어가서 볼 정도였다"고 작품을 극찬했다. 조진웅은 ‘응답하라1988’을 언급하며 "'시그널'은 시청률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없는 장르다. 우리가 다루는 미제사건이 왜 미제이겠나. 그만큼 무거운 주제다. 호불호가 나뉠 수 있다. 시청률보다는 진심에 더 무게를 두고 싶다"고 각오로 경쟁에 대한 답을 대신, 나름의 자신감을 보여줬다.

연출력과 필력 그리고 연기력, 드라마의 흥행을 좌지우지하는 모든 것이 이미 준비돼 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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