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청자들을 웃겼다가도 울리는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극본 노혜영 연출 신윤섭) 속 코믹과 애잔의 ‘2色 명장면’이 공개됐다.
‘돌아와요 아저씨’는 두 저승 동창생들이 환골탈태된 모습으로 일정 기간 동안 다시 한 번 세상을 살아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중반부를 기점으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로 긴장감과 재미까지 더해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휴먼 판타지 코믹 드라마’라는 복합장르답게 매회 코믹하면서도 짠한 이야기들을 펼쳐내 ‘단짠 드라마’라는 수식어를 얻고 있다. 이에 제작진은 시청자들을 포복절도하게 했던 ‘코믹 버전’ 명장면 BEST 3과 먹먹함을 선사했던 ‘애잔 버전’ 명장면 BEST 3로 나눠 ‘단짠 명장면’들을 공개했다.
▶ ‘코믹 버전 명장면’ BEST 1. 라미란의 마에스트로 버금가는 비행기 조작 장면!
2회 에필로그에서는 ‘리라이프 센터’ 메신저이자 코디네이터인 마야(라미란)가 여느 때보다도 역동적으로 위기에 대처하는 장면이 담겨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야가 실수로 영수(김인권)를 실존하는 진짜 해준(정지훈)으로 역송시켰던 상황. 이로 인해 마야는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진짜 해준의 귀국을 막기 위해 비행기를 조작하기로 마음먹었다. 이어 마야는 리라이프 센터에서 모니터를 보면서, 각종 키들을 능수능란하게 만지면서 비행기 사고를 조작했던 터. 이 과정에서 마야는 배경음에 맞춰 마에스트로를 연상케 하는 화려한 손놀림을 선보여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했다. 마야의 비행기 조작 장면은 당시 2회 분에서 최고의 1분을 차지할 만큼 안방극장을 들썩였다.
▶ ‘코믹 버전 명장면’ BEST 2. 정지훈과 이민정의 달콤 살벌한 ‘햇살 허그’!
‘돌아와요 아저씨’에서 해준과 다혜(이민정)는 복잡 미묘한 로맨스를 그려내며, 달달함을 담당하고 있는 상황. 9회 분에서는 다혜의 집에서 하숙을 시작한 해준이 잠결에 정체 발설을 금한다는 규칙을 잊고, 다혜에게 “여보”라고 끌어안아 설렘을 자아냈다. 얼떨결에 해준의 품에 안겨 얼어붙은 다혜의 모습이 보는 이들까지 두근거리게 했던 상태.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혜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자신을 안은 해준을 뿌리친 후 베개로 거침없이 응징을 가해 웃음까지 선사했다.
▶ ‘코믹 버전 명장면’ BEST 3. 정지훈과 오연서의 열띤 ‘직박구리’ 사수 공방전!
9회에서는 저승 동창생 해준과 홍난(오연서)이 ‘직박구리’ 폴더를 두고, 치열한 몸싸움을 벌여 화제를 모았다. ‘직박구리’는 해준이 환생 전 영수일 때 야한 동영상을 모아둔 폴더였던 것. 다혜의 집에서 있던 해준과 홍난이 ‘직박구리’를 묻는 한나(이레)의 질문에 화들짝 놀라 영수의 컴퓨터로 달려갔고, 홍난은 정체성의 혼란을 호소하면서 ‘직박구리’에 있는 동영상을 삭제하기 전 공유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해준은 공유보다 얼른 삭제해야한다며 두 사람 간 밀고 당기는 실랑이가 일어나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결국 해준의 기지로 ‘직박구리’가 삭제되자 홍난은 절망을 금치 못했고, 이에 해준은 “다른 걸로 구해줄게”라며 홍난에게 위로를 건네 박장대소하게 했다.
▶ ‘애잔 버전 명장면’ BEST 1. 죽음 실감한 김인권의 ‘음소거 폭풍 오열’!
첫 회에서는 천국행에 몸을 실은 영수가 자신의 죽음을 체감하고, 이승에 두고 온 가족들 생각에 눈물을 쏟아내는 장면으로 안방극장에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천국행 열차의 창밖을 바라보던 영수가 단란하게 피아노를 치면서 ‘즐거운 나의 집’이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는 부인 다혜와 딸 한나를 떠올리며 오열하기 시작했던 것. 천국행 열차의 창문을 두드리면서 애타게 다혜와 한나를 부르는 영수의 목소리가 점차 줄어들면서 더욱 눈물을 펑펑 흘리는 영수의 모습이 코끝을 찡하게 했다.
▶ ‘애잔 버전 명장면’ BEST 2. 목 놓아 우는 이하늬를 위한 오연서의 ‘땡벌’ 열창!
5회에서는 이연(이하늬)이 촬영장에서 후배 배우 주연(류화영)과 감독에게 홀대를 당하면서, 대기실도 없어 공중화장실을 사용하게 됐던 터. 결국 이연은 화장실 한 칸에 들어가 촬영 내내 참았던 설움의 울음을 터트렸고, 이 때 홍난이 이연의 앞에 나타나 말없이 휴지를 건네주며 위로했다. 또한 홍난은 이연이 마음껏 울 수 있도록 큰 목소리로 노래 ‘땡벌’을 열창했고, 이에 이연이 목 놓아 오열해 시청자들을 짠하게 했다.
▶ ‘애잔 버전 명장면’ BEST 3. 죽고 나서야 동생을 찾게 된 오연서의 비밀 인사!
10회 분에서는 홍난이 지훈(윤박)에 의해 과거 기탁(김수로)이었을 때 헤어진 동생이 바로 다혜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장면이 그려졌다. 홍난은 허겁지겁 혼신의 힘을 다해 다혜의 집으로 달려갔고, 마침 마당에서 가든파티를 하고 있는 다혜를 대문 밖에서 멀리서 지켜봤다. 그리고 홍난이 아무것도 모른 채 환하게 웃고 있는 다혜를 보면서 눈시울을 붉히기 시작해 시청자들을 애잔하게 했다. 이어 다혜가 홍난을 발견하고선 얼른 오라고 하자, 홍난은 애써 웃음을 지어보이며 혼잣말로 “오랜만이다. 한홍난”이라고 인사를 건네 안타깝게 했다.
제작진은 “‘단짠 단짠 드라마’라고 불리는 게 반가울 따름”이라며 “‘돌아와요 아저씨’가 많은 분들에게 편하게 웃고, 공감하고, 짙은 여운을 줄 수 있는 드라마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