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 PD 인터뷰①] “황치열, ‘불후’ 통해 중국 진출…정말 뿌듯”

입력 2016-04-28 11: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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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후난위성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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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4일 첫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무한도전’ 데이라고 불리는 토요일 오후 6시대에도 꾸준한 시청률로 ‘무한도전’의 인기를 견뎌낸 KBS 대표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전설을 통해 추억을 선사하고 후배 가수들에게는 이름과 실력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홍경민, 황치열, 손승연, 알리 등 일명 ‘불후의 명곡’(이하 ‘불후’) 크루가 생길 정도로 출연진끼리의 우정도 끈끈하다.

‘불후’를 처음 제작한 권재영 PD는 27일 동아닷컴과의 인터뷰 도중 휴대전화 채팅방 하나를 보여주며 “재미있는 게 있다”고 말했다. 권재영PD가 보여준 채팅방에는 ‘불후’ 크루 23명이 가입돼 있었다. 기라성 같은 가수들이 방 하나에 옹기종기 모여 수다를 떨고 있었다.

“이 가수들이 이렇게 한 방에 있는 건 대한민국에서 유일할 거예요. 오래된 채팅방이죠. ‘불후’를 6년 동안 하면서 이뤄낸 성과예요. 이들이 있기에 ‘불후’가 명맥을 유지할 수 있죠. 전속 계약 이런 건 전혀 맺지 않았습니다. (웃음) 심지어 일요일에는 채팅방에서 방송 시청률도 이야기해요. 똘똘 뭉쳐있죠. 노래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권재영PD는 ‘불후’에 출연한 가수 중 황치열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권PD는 “사람들은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로 황치열을 기억한다. 나 역시 ‘너의 목소리가 보여’를 통해 황치열에게 러브콜했다. 하지만 지금의 황치열을 만든 데에는 ‘불후’가 빠질 수 없다. 이건 황치열 본인도 직접 말하는 부분이다”라고 황치열과의 첫 만남을 이야기했다.

“황치열 본인도 어디를 가나 ‘불후’ 이야기를 빼놓지 않는데 그의 성공 스토리에는 ‘불후’가 없더라고요. (웃음) ‘너의 목소리가 보여’ 당시 황치열은 소속사가 없었어요. 그때는 ‘불후’가 소속사인 셈이었죠. 보통 편곡, 오케스트라, 무대 구성 등을 기획사에서 만들어와요. 당시 황치열에겐 그럴 여력이 없었고 ‘불후’에서 다 마련해 줬죠. ‘불후’에 출연해 3회만에 우승을 했고 ‘불후’에서는 황치열 만의 이야기를 만들었어요. 크게 주목받았고 그는 방송 4개월 만에 소속사도 만났고 중국에도 진출했습니다. 최근 중국 ‘나는 가수다’ 쪽에서 저를 초대해 공연을 보러 갔어요. 예전에 중국 ‘나는 가수다’ 제작진이 ‘불후’에 나온 황치열을 보고 무대를 직접 보고 싶다고 해서 제가 한국에 초대한 적이 있거든요. 중국 무대에서 노래하는 황치열을 보니 정말 뿌듯하더라고요. 황치열과는 한국에 와서 처음 노래하는 무대로는 ‘불후’를 하자고 약속했어요. 시기는 미정이고요.”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매주 토요일 오후 6시5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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