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끌고 ‘곡성’ 밀고…칸영화제 개막 D-1

입력 2016-05-1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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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가씨’의 한 장면, 영화 ‘곡성’의 한 장면(아래). 사진|모호필름·폭스인터내셔널프로덕션

한국영화가 또 한 번 해외에서 그 경쟁력을 드러낼 수 있을까.

제69회 칸 국제영화제가 12일 오전 2시15분(한국시간, 이하 동일기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개막 세리머니와 개막작 ‘카페 소사이어티’ 상영으로 12일간의 축제를 시작한다. 한국영화는 영화제 개막 초반과 중후반 관객에게 선보이며 영화제를 채운다.

초반을 책임지는 작품은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제작 모호필름)다. 한국영화로는 4년 만에 황금종려상을 놓고 겨루는 경쟁부문에 초청된 ‘아가씨’는 14일 오후 시사회와 기자회견, 15일 새벽 공식 상영을 숨 가쁘게 이어간다. ‘아가씨’는 앞서 칸에서 ‘올드보이’와 ‘박쥐’로 두 번이나 수상했던 박 감독의 신작인 만큼 현지에서 뜨거운 관심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연 김민희와 하정우, 조진웅, 김태리도 칸으로 향할 예정. 모두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레드카펫에 처음 선다.

칸의 새벽 공기를 오싹하게 달굴 한국영화는 ‘부산행’(제작 레드피터)이다. 현지시간으로 14일 자정에 상영하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을 통해 공개된다. 이상 바이러스의 출몰이 불러온 재난을, 부산으로 향하는 KTX를 배경으로 펼쳐낸다.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온 연상호 감독은 첫 실사영화로 칸에 직행했다.

영화제가 중반을 넘기는 18일에는 나홍진 감독의 ‘곡성’(제작 폭스인터내셔널프로덕션)이 베일을 벗는다. 연쇄적인 몰살 사건을 소재로 했지만 이를 통해 감독은 ‘악마’의 존재에 관해 묻는다. 기독교적 사고에 더 익숙한 유럽 영화계가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나 감독은 “내 방향이 옳은지 의심하게 되는데 칸의 선택을 받으면서 힘을 얻는다”고 밝혔다.

올해는 다큐멘터리 영화도 초청됐다. 탈북자를 소재로 한 윤재호 감독의 ‘미담B’다. 윤 감독의 또 다른 단편 ‘히치하이커’도 감독주간에, 박영주 감독의 단편 ‘1킬로그램’은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을 통해 각각 소개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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