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로 쓰는 HE-스토리] 특선급 승급 문희덕 “그랑프리 출전하고 싶다”

입력 2016-06-22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특선급으로 복귀한 문희덕이 벨로드롬에서 몸을 풀며 페달을 밟고 있다. 문희덕은 시즌 초 우수급으로 강급됐다 최근 6연속 입상을 기록해 번개처럼 특선급에 복귀했다.  사진제공|문희덕

특선급으로 복귀한 문희덕이 벨로드롬에서 몸을 풀며 페달을 밟고 있다. 문희덕은 시즌 초 우수급으로 강급됐다 최근 6연속 입상을 기록해 번개처럼 특선급에 복귀했다. 사진제공|문희덕

“고질적 허리부상에 오르락내리락
경주운영 장점 살리고 체력 보강”

지난 5일 광명 우수급 결승에서 문희덕(36·13기)은 추입 승부를 통해 우승하며 6연속 입상을 통해 특선급 복귀에 성공했다. 2016년 상반기 강급 직후 복귀했다. 올해 11년 차로 2006년 신인왕전 3위, 2008년 SBS배 대상경륜 3위의 성적을 냈다. 데뷔 초 우수에서 시작을 했고 이듬해부터 줄곧 특선급 붙박이 선수로 활동을 하고 있었다. 우수급 강급 이후 다시 특선급 복귀한 문희덕을 만났다.


-시즌 초 강급 되면서 신인 데뷔 초 이후 우수급에서 오랜만에 활동했다. 결국 6연속 입상을 통한 특별승급으로 특선급 복귀했다. 소감은.

“시즌 초 강급 이후 고질적인 허리부상 때문에 승부타이밍을 잡기 힘들어 6개월 만에 복귀했다. 힘든 시간이었다. 시즌 초 자신감이 없어 짧은 승부에 의존했으나 창원21회차부터 자신감이 생기면서 특별승급했다. 허리시술과 관리를 통해 현재는 정상적인 훈련에 임한 것이 도움이 됐다.”


-앞으로 특선급 전략과 준비는.


“적극적인 마크 승부에 주력을 하겠다. 강자를 마크했을 경우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고 몸싸움도 염두에 두고 있다. 평소처럼 훈련을 하고 있어 우수급 때와 비교해 달라질 것은 없다.”


-자전거와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나.

“중학교 진학 시 특기생으로 사이클부가 있는 인천 계산중학교를 선택했다. 아버지께서 경기은행 감독(문범식, 현 사이클연맹 심판)이었는데 자식이 운동하는 것을 반기지 않은 눈치셨다. 그래서 몰래 지원했다. 나중에 아시고는 묵묵히 지켜보시다가 고교 때 진로에 대해 물어보셨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응원하셨다.”




-기억에 남는 경주는.

“2009년 9월 6일 제9회 창원경륜공단창립기념 돔경륜축제다. 13기 동기인 최순영이 우승, 노태경이 준우승, 본인이 3위를 하며 13기들이 싹쓸이 했다. 한참 데뷔 이후 13기 동기생들의 선전이 이어졌던 시기라 즐거웠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장점은 경주운영이다. 단점은 이제 나이 탓인지 체력, 순발력이다. 허리통증 때문에 힘을 몰아 쓰는데 어려움이 있다. 웨이트, 코어 훈련을 통해 보강하고 있다.”


-남들이 안 하는 나만의 훈련은.

“기초훈련이 중요하다는 것을 11년차 된 시기에 알았다. 앞만 보고 선수생활을 해왔는데 롱런하기 위해 기초 체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20년 넘게 선수생활을 해왔는데 허리 관리를 소홀했던 점이 고질적 통증으로 이어졌다. 현재 병원 재활 치료와 더불어 과학적 분석을 접목 연구해 관리하고 있다. 평상시 TV시청 할 때 복근 훈련과 짐볼을 이용한 허리 보강훈련에 주력하고 있다.”


-출전 전 징크스가 있다면.

“고교 때부터 생겼다. 새것을 사용하면 안 된다. 땀이 베인 용품을 써야 성적이 좋았다. 고교 때 새로운 유니폼을 받았는데 시합 전 땀이 베이도록 훈련을 하면서 헐게 만들었던 적도 있었다.”


-좋아하는 음식과 취미를 소개해 달라.

“아내가 해준 김치찌개다. 유명 맛집에서 먹었던 김치찌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다. 시합 전 아내가 해준 전복삼계탕을 먹고 출전 한다. 시합 전 미역국은 절대 먹지 않는다. 생일이라도 먹지 않을 정도다. 취미는 민물낚시다. 지방 시합이 끝이 나면 상경 시 충북 음성을 들려 할 정도다. 중급 실력정도다. 마음에 힐링이 되고 있다.”


-가족 관계는 어떻게 되나.

“아내(오유리, 36세)와 사이에 아들(8세), 딸(6세)이 있다. 아내와 만남은 중학교 사이클 선배 결혼식을 통해서다. 선배의 처제였는데 나중에 교제를 하고 중학교 동기동창에 같은 반이었던 것을 알게 되면서 이런 인연도 있구나 하고 신기했다. 2006년 11월 9일 만나 2008년 같은 날 결혼했을 정도로 의미가 크다. 아내는 ‘다시 결혼한다면 운동선수와 안 할 것’이라며 손사래 치지만 육아와 남편 뒷바라지는 최고다.”


-앞으로의 목표는

“부상 없이 최선을 다하면서 특선급에 잔류하고 싶다. 계양팀에서 기억에 남는 선수로 남고 싶고 연말 그랑프리에 출전하고 싶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