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행’은 본격 상업영화로서 좀비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우며 탄탄한 구성과 긴장감 넘치는 스릴로서 역대 18번째 ‘1000만 클럽’에 가입했다. 사진제공|NEW
■ 올해 첫 1000만 관객 돌파 의미
새로운 소재에 속도감 얹은 스릴러 성과
100여명 좀비 분장과 움직임에 공 들여
유료시사회 열어 변칙개봉 논란 ‘옥에 티’
통산 18번째, 한국영화로는 14번째 ‘1000만 클럽’ 가입.
영화 ‘부산행’(제작 레드피터)이 7일 현재 600여개관에서 상영하며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그리고 그 의미는 단순하지 않다. 살아 숨쉬는 듯한 좀비를 전면에 내세운 본격 상업영화로서 ‘부산행’은, 한국영화 소재의 확장이라는 측면만으로도 충분히 평가받을 만하다. 반면 ‘변칙개봉’이 남긴 우려와 그 파장도 되짚어봐야 할 지점이다.
● 새로운 소재의 성공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좀비가 되어 가는 사람들. 이들이 열차 밖을 장악해갈 때 사람들은 부산역을 향하는 KTX 열차에 탑승한다. 하지만 순식간에 세상을 뒤덮을 위력을 지닌 좀비는 열차 안으로 결국 침입한다. 공유를 비롯해 마동석, 정유미, 아역 김수안, 최우식, 김의성, 안소희 등 열차 안 사람들의 생존을 위한 사투가 시작된다.
‘부산행’은 이 같은 스토리의 얼개에 KTX 열차가 지닌 속도감을 얹어 한국영화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스릴을 안겨준다. 위기를 수습할 능력을 갖추지 못한 정부당국의 무력한 대응 속에서 열차 안 사람들이 벌이는 각자도생의 사투는 열차 밖 세상과 단절된 열차 안 사람들의 고립감을 더하며 기존 재난영화의 절체절명과도 같은 위기의 크기를 뛰어넘는다. 연출자 연상호 감독은 “그 고립감과 혼란스러움을 최대한 살려 열차가 갖고 있는 속도감까지 더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 핵심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평범한 일상을 옥죄어오는 좀비. 제작진은 숱한 기술적 노력을 기울여 생생한 좀비의 모습을 구현했다. 이는 본격 상업영화로서 좀비라는 낯익지만 또 그만큼 낯선 소재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한국영화의 새로운 소재를 성장시키는 계기로 받아들여진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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