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엄태웅이 데뷔 이래 최악의 추문에 휩싸였다. 한 가정을 이룬 가장이 연루될 수 있는 추문 중에 가장 악질적인 추문인 만큼 그가 자신의 결백함을 증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오후 2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 경찰서에는 성폭행 혐의로 피소당한 엄태웅이 경찰 소환 조사에 응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굳은 얼굴로 “경찰조사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한 후 조사를 받기 위해 실내로 들어갔다.
엄태웅은 성폭행 혐의 인정 여부와 고소인을 무고 혐의 등으로 고소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도 말을 아꼈다. 오로지 “조사를 통해 철저히 밝히겠다”는 말만 이어 나갔다.
최근 남자 연예인들을 둘러싸고 비슷한 유형의 성추문이 연이어 발생했지만 이번 엄태웅 사건은 그가 이미 윤혜진과 결혼을 한 유부남으로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 뒤 불거지 것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른 이후 아내 윤혜진 씨의 둘째 임신까지 더해지면서 그는 축복보다 더 큰 비난에 휩싸여야 했다.
그렇다면 그는 이번 조사에서 무엇을 입증해야 할까. 앞서 불거진 비슷한 사건들의 경우에는 ‘합의하에 성관계가 이루어 졌다’는 것만 입증하면 충분했다. 성폭행의 범죄 성립 요건인 강제성이 없었다는 것만 증명하면 족했던 것이다.
하지만 엄태웅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앞으로의 연예계 복귀까지 고려한다면 완전무결한 무죄가 증명되어야 한다. ‘강제성이 없었다’는 요소만으로는 ‘슈퍼맨’ 엄태웅의 이미지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
그는 이번 경찰조사를 통해 성추문으로 인해 땅에 떨어진 ‘엄포스’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까. 매주 일요일마다 부러움을 자아내던 한 가정의 가장이 어쩌다가 이런 일로 경찰서에 출두해야만 했던 것일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