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떠오른 노란풍선…2만여 젝키팬 열광

입력 2016-09-1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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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에 다시 한 무대에 섰다. 1990년대 가요계를 이끈 젝스키스(젝키)가 1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 ‘옐로 노트’를 열고 팬들과 추억을 공유했다. 은지원·이재진·강성훈·장수원·김재덕(위쪽 사진 왼쪽부터)이 팬들의 환호성에 각각의 포즈로 화답하고 있다. 공연 말미 이들의 상징인 노란색 풍선이 공연장을 가득 메워 장관을 이뤘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 젝키 컴백 첫 단독콘서트 가보니

‘커플’ 등 히트곡 가득…팬들도 감격
젝키만의 강렬한 댄스 퍼포먼스 눈길
은지원 “앞으로 16년만 더 함께 하자”

16년 만에 ‘노란 물결’이 다시 일렁였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11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안팎은 노란빛으로 가득했다. 2000년 해체 후 16년 만에 재결합한 그룹 젝스키스가 이날 자신들을 상징하는 노란색을 앞세운 단독콘서트 ‘옐로 노트’를 열고 2만 팬들과 뜨겁게 해후했다.

이들이 한 무대에 오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이날 멤버들도, 팬들도 감격에 겨워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젝스키스는 공연을 알리는 글에서 “기다려줘서 고맙다”고 했고, 팬들은 “돌아와서 고맙다”고 쓴 노란색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젝스키스는 오랜 시간 기다리고 기다린 설레는 마음을 담아 ‘컴백’이라는 곡으로 시작해 앙코르곡까지 3시간 남짓 20여곡을 숨 가쁘게 달려 나갔다. ‘폼생폼사’ ‘로드 파이터’ ‘예감’ ‘무모한 사랑’ ‘연정’ ‘커플’ ‘학원별곡’ 등 왕년의 히트곡을 선사해 마치 1990년대로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팬들은 어떤 곡이 흘러 나와도 모든 안무를 기억하고 따라했다.

비록 무대 위에서 뛰고 날던, 화려한 전성기 시절의 ‘칼 군무’는 없었지만, 그래도 젝스키스의 카리스마 있는 퍼포먼스는 여전했다. 멤버들 모두 서른 중반을 넘은 나이여서 무대를 소화한 직후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죽을 것 같다”며 숨을 헐떡였지만 여운은 길었다.

리더 은지원은 “팬 여러분들이 있어서 우리도 여기 다시 서게 됐다”며 “우리는 이렇게 뭉쳐 있어야 한다. 앞으로 16년만 더 함께 하자”고 말했다. 멤버들도 “중요한 건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고, 보여줄 것도 많다는 말이다. 이들은 신곡 ‘세 단어’를 공개하면서 새 활동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은지원은 “과거 활동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이 뮤직비디오였는데, 이번에 촬영하게 됐다. 제대로 준비한 만큼 기대해도 좋다”며 “미디엄 템포의 노래와 댄스곡 등 2곡으로 조만간 팬들 앞에 다시 서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팬들이 준비한 ‘옐로 노트’ 이벤트. 객석을 가득 채운 팬들은 ‘항상 곁에 있을게’라고 쓴 노란색 카드를 좌우로 흔들며 멤버들에게 선물했다. 이에 멤버들은 “끝까지 곁에 있어줘 고맙다”며 미리 준비한 3곡의 앙코르 무대에 2곡을 더하며 아쉬움을 채웠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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