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부르스타’ 이영애 아니어도 잘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입력 2016-09-17 1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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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북마크] ‘부르스타’ 이영애 아니어도 잘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

SBS 추석특집 ‘노래 부르는 스타-부르스타’(이하 부르스타)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정규 편성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16일 방송된 ‘부르스타’ 1부는 5.2%, 2부는 6.9%(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기준)를 기록해 KBS2 ‘추석기획 언니들의 슬랭덩크’(4.8%)를 훌쩍 뛰어넘었고, MBC ‘추석특집 나 혼자 산다’(6.3%)에는 2부에서 완승을 거두며 동시간대 1위에 등극했다. 특히, ‘부르스타’ 2부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으로는 심야에 방송됐음에도 8.7%까지 시청률이 치솟아 ‘핫 예능’임을 입증했다.

‘부르스타’는 ‘노래를 통해 스타를 만난다’는 하이브리드 뮤직 버라이어티로 MC 김건모, 윤종신, 이수근, 강승윤이 MC로 발탁되어 눈길을 끌었고, 무엇보다 데뷔 26년 만에 첫 단독 예능 게스트로 출연한 이영애의 등장은 단연 화제였다.

베일을 벗은 ‘부르스타’에서 이영애는 ‘첫 단독 예능 출연’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배워 와서 알게 됐다는 ‘Pick Me'를 시작으로 자이언티의 ’양화대교‘, 조용필의 ’바운스‘ 등 세대와 장르를 초월한 애창곡 리스트를 소개했고, 윤미래의 ’Memories'까지 부르며 예상외의 랩 실력까지 선보였다.

또 이영애는 ‘부르스타’에 출연해 꼭 배우고 싶었던 노래인 국민 애창곡, 노사연의 ‘만남’을 부를 때에도 잘 부르는 노래실력은 아니었지만, 최선을 다해 노래 부르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세월이 흐르고 아기를 낳아 키우다보니 이제는 자연스럽게 같이 나이 들어가는 사람 중 한 명으로 시청자들에게 편안한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는 이영애의 말처럼 이영애는 ‘부르스타’를 통해 여섯 살 난 쌍둥이 육아기와 함께 친정어머니와 고추를 말리며 농사를 짓는 등 여느 주부와 다르지 않은 일상으로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재미를 안겼다.

이밖에 ‘부르스타’는 ‘국민가수’ 김건모가 차 안에서 진행한 ‘원 포인트 보컬 레슨’으로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이날 김건모는 “OST를 부르고 싶었지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는 이영애에게 “꼭 OST를 부르게 해주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레슨에 임했다. 운전을 하면서 이영애의 노래 실력까지 테스트하는 정신없는 와중에도 김건모는 끊임없이 이영애에게 보컬 레슨을 진행했다.

방송을 통해 처음 만난 두 사람이지만 노래 하나만큼은 양보 없는 모습이 이날 방송의 관전포인트였다. 노래 연습을 쉬어 가고픈 이영애와 쉬지 않고 노래를 가르치려고 하는 김건모 사이에 묘한 ‘밀당’이 그려지며 예상치 못한 케미와 신선한 웃음이 만들어졌고 새로운 형태의 예능 버라이어티의 성공 가능성을 알렸다.

‘부르스타’가 화제가 되면서 제작진 역시 고무적이다. 제작진은 프로그램 첫 기획에 대해 “미국의 인기 쇼 ‘The Late Late Show’의 한 코너인 ‘카풀 가라오케'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면서 “’보컬 레슨‘을 둘러싸고 가수 김건모를 주축으로 한 MC군단과 노래를 잘 하지 못하는 게스트 사이 흥과 케미가 폭발하는 신개념 예능 버라이어티로 발전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회식은 물론 각종 모임에서 노래가 빠지지 않는 우리나라 정서에서 노래를 불러야 할 자리가 있을 때 ‘이왕이면 좀 더 노래를 잘 불러보고 싶은 시청자의 열망’이 있는 만큼 가수 김건모의 ‘원 포인트 보컬 레슨’을 통해 적어도 한 곡 정도는 더 잘 부를 수 있게 한다는 시청자 서비스 개념도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영애의 반전매력과 가수 김건모의 보컬 레슨으로 색다른 재미와 ‘흥케미’를 선보이며 새로운 예능 버라이어티의 가능성을 알린 ‘부르스타’가 SBS 차세대 예능의 부흥주자로 나서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제공 | SBS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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