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 들통난 김유정, ‘구르미…’ 시청률 하이킥

입력 2016-09-21 05: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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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사진제공|KBS미디어

멜로라인 흥미진진해져 드라마 재미도 업
김성윤 PD “초반 미묘했던 관계 본격 변화”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거침없는 질주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구르미·사진)은 총 18부작 중 19일까지 9회를 방송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극의 가장 큰 흥미요소였던 왕세자 이영(박보검)이 남장여자인 내관 홍라온(김유정)의 정체를 확신하는 장면이 8회에서 드러나며 9회부터 본격적으로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시청자는 주인공들의 남녀관계 전환이 빠르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9회에서 이영이 “내관이 아닌 네 모습 그대로 다가와주길 바란다”고 진심을 전하며 적극적으로 마음을 드러내 남은 9회 분량에서 두 사람이 남성과 여성으로서 함께 있을 모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는 앞서 남장여자 소재의 대표적 드라마로 꼽히는 ‘커피프린스 1호점’(2007)과 ‘성균관 스캔들’(2010)에 비해 여성의 고백 시점이 빠르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모은다. 그만큼 두 남녀주인공의 멜로 라인이 본격화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커피프린스 1호점’은 1회를 연장해 총 17회를 방송하면서 11회 때 극중 윤은혜가 여성인 사실이 드러났다. 20부작이었던 ‘성균관 스캔들’은 17회에서 박유천이 박민영이 여성임을 알아차린다. 두 드라마 모두 종반부에 비밀이 밝혀져 주인공들이 사랑을 나누는 모습이 많이 그려지지 못하는 아쉬움을 안긴 바 있다.

‘구르미’는 그 시기가 이제 중반을 갓 넘어선 상황이어서 시청자의 바람을 만족시킬 여유를 지니는 셈이다. 또 왕세자와 내관이라는 극과 극의 신분으로 인해 겪는 어려움과 여주인공의 처지를 알게 됐을 때 닥쳐올 위기가 향후 전개에서 드라마의 재미를 높이는 또 다른 요소로 예고됐다.

연출자 김성윤 PD는 20일 “초반 미묘했던 관계가 후반부터 남녀의 감정으로 본격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세심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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