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우먼 안영미가 여의도 너른들판에서 열리는 원더우먼페스티벌 2016 무대에 올랐다.
이날 안영미는 “13년 차 개그우먼 인생을 돌아보면 저는 캐릭터에 빠져서 산 것 같아요. ‘분장실의 강선생님’을 하면 그 캐릭터에 빠져 살고, 끝나면 슬럼프가 왔다가 ‘꽃두레’ 캐릭터를 하면 역할에 빠져 살고 끝나면 또 슬럼프 오는 게 반복되며 살아왔어요. 그래서 지금 제가 1년간 코미디 프로를 안 하고 온전한 안영미로 살고 있어서 왠지 발가벗고 있는 느낌이에요”라며 지난 13년간의 개그우먼 생활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망가지는 저를 보면서 ‘여자인데 괜찮냐?’고 물어요. 근데 개그우먼은 무대에서 웃기는 게 직업이잖아요. 제가 못생겨진다고 해서 역할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면 그게 더 창피한 것 같아요. 전 무대에서 웃길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어요. 그게 제 삶의 에너지이자 희열이에요”라며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 안영미도 상처받는 일들에 대해서는 “저는 댓글을 하나하나 다 봐요. 보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해요. 물론 상처도 받지만 보다 보면 다 똑같은 댓글이에요. 근데 저를 응원하는 분들은 천명이라고 하면, 댓글 다는 사람들은 백명 밖에 안돼요. 제가 그 백명한테 관심을 주는 게 저를 좋아해 주는 천명한테 미안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저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한테 관심을 더 갖자고 생각해."라고 전했다.
또한 공개연애를 하고 있는 안영미는 “과거에는 저한테 좀만 못해도 헤어지자고 했어요. 그게 멋있는 줄 알았고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그건 멋있는 게 아니라 맞춰갈 수 없으니까 포기하는 거 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모든 걸 다 주는 연애를 하고 있어요. 내 사랑이고 내 편이니까 밖에서는 전쟁을 하더라도 내 사람한테는 다 주자고 생각해요”라며 사랑의 빠진 이야기도 전해주었다.
마지막으로 “저는 영화 ‘어바웃타임’을 보고 철학이 생겼어요. 기분이 안 좋거나 짜증 나는 일들로 제가 하는 일에 차질이 생길 때는 두 번째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만약 제가 죽었다고 생각하면 지금 이 순간을 후회의 순간으로 남길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순간을 어제 죽고 오늘 다시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사니까 최선을 다하게 되더라고요”라고 마무리했다.
올 해 5회를 맞이한 <원더우먼페스티벌>은 여성들을 위한 대표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했다. 올 해의 슬로건인 “TIME TO BLOSSOM”은 “누구나 인생에서 꽃이 피는 시기는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와 비교하지 말고 나만의 인생을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20~30대 여성들의 취향을 저격한 출연진과 컨셉으로 한강의 가을바람을 느낄 수 있는 강바람시네마, 꽁냥마켓, 추억의 놀이터와 같은 유니크한 컨텐츠가 펼쳐진다.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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