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미묘해진 브로맨스를 선보이고 있는 박보검·곽동연은 어떤 선택을 내릴까.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연출 김성윤, 백상훈, 극본 김민정, 임예진, 제작 구르미그린달빛 문전사, KBS미디어)에서 각각 홍라온(김유정)과 연인으로, 자현당 메이트로 두터운 정을 쌓아왔던 이영(박보검)과 김병연(곽동연). 라온이 궐 밖으로 사라진 가운데, 이들의 행보에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13회분에서 아침부터 어수선한 궐의 분위기가 백운회의 간자로 궐에 머무는 홍경래의 여식을 찾기 위해서고, 그녀가 바로 라온이라는 것을 알게 된 영.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충격적인 진실에 영은 세상이 멈춘 듯, 우두커니 서서 비를 맞았고, 라온이 자현당에 남기고 간 인연의 팔찌를 보며 공허함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라온이 홍경래의 여식이라는 것을 가장 먼저 알고 있던 병연은 백운회의 수장 한상익(장광)이 “내일, (라온을) 비밀리에 본진으로 데리고 나갈 것”이라고 하자, 미리 김윤성(진영)을 찾아가 “궐 밖으로 데리고 나가 다오”라며 부탁했다. 힘들게 살아온 그녀가 민란의 물결에 휩쓸려 곤혹에 빠지지 않길 바라는 배려였을 터.
하지만 라온이 밤새 무사히 사라졌음에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가 남아있다. 아버지(김승수)를 잠 못 이루게 한 역적 홍경래의 딸이 라온이고 그녀가 백운회의 간자로, 궐 안에서 큰일을 도모한다는 거짓을 듣게 된 영의 선택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한 4일 방송되는 14회 예고편에서 김헌(천호진)은 “도망을 쳤으면 잡아오면 될 것 아니냐”며 위기를 조성했고, 백운회는 “이제 우리의 진정한 힘을 보여줄 때가 됐다”며 민란을 암시했다. 병연이 영을 배반하거나, 라온의 행적을 발설할 수도 있는 가능성도 남아있는 것.
제작진은 “오늘(4일)부터는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연인의 정체를 알게 되며 예고 없는 이별을 맞이한 영이 사라져버린 라온을 향해 어떤 선택을 내릴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백운회의 소속인 병연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담길 예정”이라고 귀띔, 남은 이야기에 호기심을 불어넣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