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백 영상이 선사하는 신비로움
영화 ‘춘몽’은 장률 감독 특유의 감성을 흑백 영상으로 담아내며 마치 꿈처럼 신비로운 분위기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흑백 영상 속 서울의 모습은 마치 서울이 아닌 듯, 지금 이지만 현재가 아닌 듯, 현실과 꿈 경계선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극중 ‘예리’가 나른한 목소리로 시를 읊는 장면은 더욱 꿈 같은 분위기를 선사하며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장률 감독은 영화의 배경이 되는 수색을 떠올릴 때에는 그 공간이 컬러가 아닌 흑백으로 기억된다고 밝혔다. 그런 까닭에 감독은 처음부터 ‘춘몽’을 흑백으로 연출하고 싶었다며, 그곳의 정서가 흑백 정서가 아닐까라고 말해 흑백 정서는 어떤 것인지 느껴보는 것도 영화의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다.
● ‘예리바라기’ 3인방과 예리, 그리고 주영
‘춘몽’은 예사롭지 않은 세 남자 익준, 정범, 종빈과 보기만해도 설레는 그들의 여신, 예리가 꿈꾸는 그들이 사는 세상을 담은 작품. 예리를 사이에 둔 세 명의 ‘예리바라기’들은 월급을 받지 못한 정범을 도울 때는 가장 든든한 편이 되었다가 혼자 돌아오는 예리가 늦은 저녁 귀가하는 길에는 예리를 독점하고 싶은 마음에 슬쩍 혼자 마중 나가는 등 예측불허의 케미를 선보인다.
세 명의 남자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예리를 바라보는 여자 주영의 모습도 눈 여겨 볼 만 하다. 짧은 머리에 오토바이를 타고, 축구공을 차며 동네를 돌아다니는 등 보이시한 매력을 보이지만, 예리에게는 시를 지어주는 시인이자 애틋한 감정을 드러내는 소녀 같은 모습을 보이며 예리와의 이색 케미를 선사한다. ‘예리바라기’들의 엉뚱함에서 오는 웃음 포인트도 놓치지 말 것.
● 눈을 뗄 수 없는 명품 배우들의 깜짝 출연
‘춘몽’에는 다양한 카메오들이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먼저, 정범의 아름다운 전 여자친구로는 신민아가 등장한다. 신민아의 현재 남자친구로는 김태훈이 등장해 세 사람이 한자리에 모여 묘한 긴장감을 야기한다. 특히, 신민아의 취중 연기와 노래 솜씨를 선보인 것으로 전해져 관객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범의 월급을 떼 먹은 악덕 사장으로는 배우 김의성이 출연한다. 절대 돈을 주지 않겠다는 악독한 모습을 지닌 반면, 아내에게 꼼짝 못하는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선보인다. 조달환은 양익준에게 모종의 거래를 제안하는 동네 건달로 분해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위화감 없는 등장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그의 연기도 놓치지 않아야 할 관람 포인트.
마지막으로 예리의 이상형에 부합하는 의문의 남자로 등장하는 유연석은 한예리와 이색 호흡을 맞춘 것으로 전해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흑백 영상 속 대한민국 명품 배우들의 깜짝 출연은 관객들에게 더욱 반갑게 다가올 것이다.
영화의 관람 포인트를 공개해 눈길을 모으고 있는 영화 ‘춘몽’은 오늘(13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