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비극으로 알려진 ‘코리올라누스’는 민중을 지독히 혐오하는 로마의 무훈 용사 ‘코리올라누스’가 호민관의 반대로 집정관에 추대되지 못하고 로마에서 쫓겨난 뒤, 복수를 다짐하며 자신을 파멸로 이끄는 이야기. 영국의 우수한 연극을 극장에서 생중계하거나 실황을 녹화해 상영하는 프로그램인 NT 라이브가 2013년 12월 6일부터 2014년 2월 13일까지 런던 돈마 웨어하우스(Donmar Warehouse)에 선보인 ‘코리올라누스’의 공연 실황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주인공을 연기한 톰 히들스턴의 공허한 표정이 눈길을 끄는 ‘코리올라누스’의 포스터는 빨간색 배경과 대비를 이루며 강렬한 인상을 준다. 초점을 잃은 듯한 눈빛에 가득 담긴 눈물이 야심으로 가득 찼던 ‘코리올라누스’의 파멸을 암시하는 듯하다.
외모만큼이나 빼어난 연기를 선보인 톰 히들스턴 외에도 ‘코리올라누스’에는 BBC 드라마 ‘셜록’의 배우이자 제작자로 익숙한 마크 게티스, 영국 연극계의 대배우인 데보라 핀들리, 웨스트엔드 뮤지컬 ‘레 미제라블’에서 ‘자베르’를 연기해 극찬을 받은 하들리 프레이저 등 영국이 자랑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특히 톰 히들스턴과 마크 게티스는 영국의 권위 있는 시상식인 이브닝 스탠다드 어워즈(Evening Standard Theatre Awards)에서 각각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받으며 ‘코리올라누스’를 더욱 화제의 작품으로 만들었다.
현장감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NT 라이브의 ‘코리올라누스’는 오는 11월 17일부터 메가박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