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이동욱, 인간을 사랑한 저승사자의 운명이란

입력 2017-01-07 08: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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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동욱이 짠내 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짠하게 만들었다.

지난 6일 방송된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제작 화앤담픽처스/이하 ‘도깨비’) 11회에서 저승사자 역(이하 '저승')을 맡은 이동욱이 사랑하는 여자 써니(유인나 분)에게 자신의 정체를 들키며 이별을 고해 안방극장에 애틋함을 더한 것.

이 날 방송에서 저승은 은탁(김고은 분)의 졸업식을 핑계로 써니와 만났다. 저승은 써니에게 미리 준비해온 꽃다발을 건넸다. 써니가 "이걸 왜 날 줘요?"라고 묻자, 그는 "그러려고 사온 거라서, 제가 누구든 한번쯤은 꽃이라는 걸 주고 싶어서"라고 말하며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저승은 "누군데요 김우빈씨?"라고 묻는 써니를 향해 "믿지 않으시겠지만, 저도 잘 모릅니다. 내가 누군지"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기억상실증에 걸려 어떻게 저승사자가 된 것인지 전혀 알지 못하는 그의 혼란스러움과 자신의 존재를 밝힐 수 없는 슬픔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절로 일으켰다.

극 후반부, 저승은 결국 써니에게 정체를 들켰다. 자신의 주변을 맴돌던 저승이 페도라를 쓰는 동시에 사라지는 모습을 어렴풋이 본 써니가 복숭아 꽃가지를 허공에 휘둘렀다. 써니가 휘두룬 꽃가지에 저승의 페도라가 날아가 그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 것. 당황한 써니는 정체를 물었고, 저승은 "저는 저승사자입니다. 안될 줄 알면서 해피엔딩을 꿈꿨습니다. 하지만 역시 비극이네요. 우리 그만 헤어질까요?"라고 담담히 이별을 통보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애절하고도 슬픈 두 사람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뭉클함을 자아내기도.

이동욱이 그려내는 짠내 가득한 저승사자에 많은 이들은 "안아주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는 ‘저승사자’라는 자신의 존재 자체에 괴로움을 느끼며, 인간을 사랑하는 남모를 아픔을 지닌 캐릭터를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빛, 섬세한 표정 등 탄탄한 연기력으로 표현해냈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안쓰러움과 안타까움을 안기며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 전개에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한편,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공유 분),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 그런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죽었어야 할 운명’의 소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神비로운 낭만설화‘로 매주 금토 밤 8시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도깨비’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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