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콘서트] 그린플러그드, 봄과 여름의 사이를 채우는 청량한 페스티벌

입력 2017-05-22 1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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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그린플러그드 조직위원회

그린플러그드가 이틀간 총 3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20일과 21일 서울 난지공원 일대에서 총 90여 팀이 참가한 그린플러그드가 개최됐다.

그린플러그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라인업이다. 흔히 페스티벌은 주요 참여 뮤지션의 장르에 따라 그 성격을 구분하곤 하지만, 그린플러그드는 장르를 떠나 언더그라운드와 오버그라운드에서 가장 핫한 뮤지션을 모두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페스티벌이다.

실제로 올해 그린플러그드의 라인업을 살펴보면 장기하와 얼굴들, 글렌체크, 국카스텐, 피아 등 전통의 페스티벌 단골손님들은 물론이고 악동뮤지션, 정기고, 볼빨간 사춘기, 딘과 같이 음원차트에서 익숙한 가수들이 모두 출동했다.

이에 어떨 때는 마치 ‘유스케’를 관람하는 것 같다가도, 또 어떨 때는 락페스티벌에서처럼 슬램존을 체험할 수 있는 상반된 매력과 재미를 지니고 있는 곳이 그린플러그드다.

또 그린플러그드는 이런 상반된 장르의 매력을 제대로 담기위해 SUN&EARTH 스테이지와 MOON&SKY 스테이지 등 4개의 메인스테이지를 준비했다.

이들 스테이지는 한강난지공원의 넓은 공간을 활용해 충분한 거리를 두고 설치돼 서로간의 음향 간섭을 최소화 했으며, SUN&EARTH 스테이지에는 락킹한 그룹들을 MOON&SKY 스테이지에서는 팝적인 그룹들을 주로 배치해 관객들의 성향에 따라 이들의 공연을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배려했다.

여기에 SUN과 EARTH, MOON과 SKY 스테이지는 나란히 설치돼 한쪽에서 공연을 펼치는 동안 다른 쪽에서는 다음 아티스트의 무대 세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무대 간의 공백도 최소화 했다.

4개의 메인스테이지뿐만 아니라 한강을 배경으로 설치된 WIND 스테이지는 시원하고 아름다운 경치와 보다 가까운 관객과 뮤지션간의 거리로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공연도 공연이지만 ‘그린플러그드’라는 명칭답게 깨끗한 페스티벌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에코 관련 상품들을 판매하는 부스가 마련됐고, 직접 가져온 텀블러에 맥주를 담아가면 가격을 할인해 주는 정책 등도 눈에 띄었다.

또 곳곳에 쓰레기통을 설치하고 수시로 수거해, 상대적으로 바닥에 떨어져있는 쓰레기가 적은 것도 그린플러그드의 특징이었다. 다만, 부족한 주차공간으로 인해 벌어진 주차 대란과 이에 따른 불편함은 그린플러그드의 숙제로 남았다.

한강난지공원이라는 장소의 특징과 다채로운 라인업, 특유의 환경 캠페인 등 그린플러그드는 ‘청량하다’라는 단어가 딱어울렸다.

그리고 이 청량감은 봄과 여름의 사이, 페스티벌 팬들의 허전함을 채워주기에 충분했다.

사진=그린플러그드 조직위원회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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