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입어본 의사 가운…하지원의 새로운 도전

입력 2017-08-2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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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은 ‘병원선’ 출연을 앞두고 단발로 잘랐다. 심기일전의 표현이다. ‘병원선’이 2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이기도 하지만 의학드라마는 처음이다. 하지원에게 ‘병원선’은 새로운 도전이다. 사진제공|MBC

하지원은 ‘병원선’ 출연을 앞두고 단발로 잘랐다. 심기일전의 표현이다. ‘병원선’이 2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이기도 하지만 의학드라마는 처음이다. 하지원에게 ‘병원선’은 새로운 도전이다. 사진제공|MBC

■ 드라마 ‘병원선’으로 돌아온 하지원

데뷔 20년 만에 첫 의학드라마 출연
시놉시스 읽자마자 단발머리로 싹둑
촬영 시작 후엔 아예 거제도로 이사
강민혁·이서원 ‘젊은 기운’에 큰 힘


심기일전. 연기자 하지원이 데뷔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출연하는 의학드라마에 임하는 마음가짐이다. 그동안 로맨스와 액션 등의 장르에서 강점을 보였던 그는 30일 첫 방송하는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에서는 잊고 지냈던 인간미를 찾아가며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하지원의 출연작 가운데 시청자와 가장 큰 공감과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지원은 28일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병원선’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신작을 직접 소개했다. 2015년 SBS ‘너를 사랑한 시간’ 이후 2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와 첫 의학드라마 도전이라는 설렘과 긴장을 만면에 드러내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동안의 의학드라마는 환자가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다면, ‘병원선’은 의사가 환자를 직접 찾아간다. 섬이라는 국한된 장소와 병원선의 좁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람간의 관계는 의사와 환자가 아닌 ‘사람 대 사람’이다. 마음까지 치유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마음을 울렸다.”

‘병원선’은 30대 초보 의사들이 병원선에서 섬마을 환자들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린다. 이 과정에서 때늦은 사춘기를 극복하고 ‘진짜 의사’, ‘진짜 어른’이 되기까지의 성장을 담아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극중 하지원은 “경쟁에 익숙하지만 사람과의 관계에 서툰” 외과의사 송은재를 연기한다. 최연소 외과과장을 목표로 세우지만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병원선에 올라탄 뒤 이전까지와 전혀 다른 인생을 펼치게 되는 인물이다. 병원선 동료인 곽현(강민혁), 김재걸(이서원)을 두고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고민하기도 한다.

하지원은 의사라는 직업에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가장 먼저 머리카락을 단발로 잘랐다. 시놉시스를 읽고 캐릭터에 짧은 헤어스타일이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촬영 전 일찌감치 준비했다. 이전의 의학드라마, 수술 동영상, 다큐멘터리를 보고 바나나 껍질로 수술 봉합 연습에도 매진했다.

“의사의 기술적인 모습 외에도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의사의 삶이 궁금했다. 수술 후 의사들의 감정, 위기에 닥쳤을 때는 어떤 마음인지 궁금해서 이들을 다룬 에세이를 많이 찾아보고 참고했다.”

하지원은 ‘병원선’ 촬영에 매진하기 위해 경남 거제도로 잠시 거주지를 옮기기도 했다. 촬영 시작 후 이날 제작발표회를 포함해 서울에 두 번 올라왔다는 그는 “아예 이사를 간 것 같다”고 웃으며 “필요한 짐만 거제도 아파트에 놓고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객지생활이지만 함께 호흡을 맞추는 강민혁과 이서원에게 얻는 “젊은 기운”에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들과 실제 나이가 10살 이상 차이여서 일부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원은 “촬영장에서는 강민혁, 이서원이 아닌 드라마 속 캐릭터로 만나다보니 낯설거나 부담스럽지 않다”며 “두 사람과의 호흡이 잘 맞고 잘 챙겨줘 고맙다”고 말했다.

강민혁은 “촬영에 앞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다보니 평소에도 대화가 잘 통한다. 현장에서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녹아들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많이 배우고 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이서원도 “하지원의 밝음과 웃음이 무더위를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된다”고 했다.

그동안 숱한 인기드라마에 출연했지만 베테랑 하지원도 시청률 앞에서는 떨리기 마련이다. 그는 “매번 드라마 할 때마다 부담이 된다”고 털어놓았다.

“항상 할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한다. 최선을 다하면 시청률이 높거나 주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더라도 낫지 않을까.(웃음) 그래도 최선을 다할 때 시청률도 잘 나올 것이라고 기대한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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