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현진 “달달한 사랑의 대사들, 손발 오그라들때 많았죠”

입력 2017-09-1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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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코미디 퀸’에 이어 ‘멜로 퀸’에 도전하는 서현진. 각종 드라마 출연 섭외를 받아온 그가 고심 끝에 ‘사랑의 온도’를 택해 가을 감성에 어울리는 진한 사랑 이야기로 시청자를 찾아간다. 사진제공|SBS

■ 진한 멜로 도전…SBS 월화 ‘사랑의 온도’ 서 현 진

‘믿고보는 연기자’ 영광의 수식어
동질감 느껴져 많이 응원해주신듯
사랑에 고민할때 만난 ‘사랑의 온도’
연애해 본 기억 가물가물한데…
내친김에 올가을 사랑해볼까요?

서현진(32)은 ‘대기만성’ 스타로 꼽힌다. 2001년 걸그룹 ‘밀크’로 시작해 어느덧 데뷔 17년차를 맞이했지만, 서현진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건 불과 2년 전이다. 케이블채널 tvN ‘식샤를 합시다2’에서 ‘넉살 좋은 동네 언니’로 다가오다 지난해 방송한 ‘또 오해영’을 기점으로 만년 조연자리를 박차고 주연으로 우뚝 섰다. 이후 올해 초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낭만닥터)를 통해 지상파 드라마 첫 주연까지 꿰차며 이제는 ‘믿고 보는 연기자’로 통한다. “직업란에 ‘배우’라고 쓴 것도 2년이 채 되지 않았다”고 해도, 성실히 길을 걸어온 덕분에 이제는 어딜 가도 ‘꽃길’이 펼쳐지고 있다.

이번에도 오롯이 서현진이라는 이름값으로 기대를 모으게 한다. 18일부터 방송하는 SBS 새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는 세 편 연속 흥행에 도전하는 작품. ‘낭만닥터’ 이후 각종 드라마의 출연 섭외를 받아오던 그가 고르고 또 고른 드라마다.

밝고 톡톡 튀는 매력으로 ‘로맨틱코미디 퀸’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은 그가 이번에는 웃음기를 살짝 빼고 가을 감성에 어울리는 진한 멜로로 돌아왔다. “연애한지 오래 돼 ‘사랑의 온도’가 한참 낮아졌다”는 그가 이 드라마를 통해 자신도 “(사랑의)온도를 높여볼까”한다며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다.


● ‘보통 여자’ 서현진


‘서현진에게는 왠지 모를 동질감이 느껴진다’는 팬들의 반응이 많다. 스타는 그저 바라만 보는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이들에게 더 끌리듯 서현진 역시 그런 신비한 마력을 가졌다. 그동안 출연한 작품에서도 알 수 있듯 서현진의 매력도 ‘현실 공감’에서 나온다.

그는 “또래의 평범한 여자들처럼 비슷하다. 나이가 들수록 겁도 많아진다”면서 “일과 사랑, 둘 다 똑 부러지게 완벽하게 해내고 싶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서현진은 이번 드라마에서 드라마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니던 직장에서 뛰쳐나온 이현수 역을 맡았다.

“전작의 (오)해영은 굉장히 용감한 여자였다. 연기하면서 이렇게 용감하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 착하기만 한 캐릭터는 좋아하지 않는다. 이번 캐릭터는 이것저것 간을 보고 재기도 한다. 마냥 순수하지 않아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꼭 나 같아서 안쓰럽게 볼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충분히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제공 | SBS


●‘사랑이 하고픈 여자’ 서현진


서현진은 오랜 기간 연애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연애라는 게 하고 싶다고 하고, 하기 싫다고 안하는 게 아니듯 서현진 역시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누구나 하고 있지만 제일 궁금한 게 남의 연애지 않나.(웃음) 작가가 ‘인간이 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이 드라마를 시작했다고 했다. 최근 6개월간 나에게 질문했던 것도 ‘사람이 자신보다 타인을 더 사랑할 수 있을까?’, ‘나만큼 사랑할 수 있을까?’였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서 사랑을 포기한 상태에서 작가를 만났다.”

이 드라마는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따뜻한 말 한마디’, ‘상류사회’, ‘닥터스’ 등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인 대사와 섬세한 감정으로 풀어낸 하명희 작가가 자신의 첫 장편소설 ‘착한 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를 각색해 만들었다.

“올 가을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가 조금이라도 열리길 바라”는 연출자 남건 PD와 하 작가 역시 “이 드라마를 통해 사랑하고 싶어지는 사람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현진은 “극 초반 간질거리는 대사가 많아 나온다. 손발이 오그라질 때도 있지만, 지금은 ‘언제 해보겠느냐’는 생각이 더 많다”며 “이 생각이 바뀌지 않고 연말쯤에는 연애를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극중 진한 멜로 연기를 맞추는 이는 전작 ‘낭만닥터’에서 티격태격했던 양세종이다. 서현진보다 7살 아래다.

“동생이기보다는 ‘남자’로 봐야지 않나. 하하! 처음엔 (양)세종이가 워낙 예의가 바르고 깍듯해 ‘선배님, 선배님’이라고 부른다. 연인 연기를 하기에 불편하기도 하고, 안 맞는 옷을 입은 것 같았다. 하지만 대본을 처음 맞춰본 자리에서 딱 3초 만에 ‘남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에너지가 넘치는 친구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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