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온도’ 김재욱, 이런 바람직한 권력이라면 대환영입니다

입력 2017-09-26 08: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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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턴도 후진도 없는 배우 김재욱의 직진 연기가 안방극장을 제대로 홀리기 시작했다.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 5~6회에서 정우(김재욱)는 현수(서현진)와 정선(양세종)에게 거침없는 대시를 퍼부었다. 정우는 정선에게는 가게를 내줄 테니 자신에게 오라며 끌어당겼고, 현수에게는 자신이 구입한 판권 개발을 위한 기획 작가로 일해줄 것을 제안했다. 거절은 거절한다는 듯 자신만만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그의 모습은 극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캐릭터에 완벽 밀착한 김재욱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은 한 회였다. 김재욱은 사람과 물건을 가리지 않는 명품 콜렉터의 안목을 지닌 사업가 박정우 그 자체였다. 자신의 눈에 띈 좋은 셰프 정선과 좋은 작가 현수를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거침없이 최상의 조건을 제시했고, 처음엔 밀어내던 두 사람의 마음을 끝내 얻어냈다. 그 과정 속에서 김재욱이 그려낸 위트 넘치는 장면들은 웃음을 자아냈다.

김재욱의 신랄한 말투에 숨겨진 따스함도 흥미로웠다. 김재욱은 각각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보조작가와 레스토랑을 그만두게 된 현수와 정선을 향해 돌직구도 서슴지 않았다. 현수에게는 일자리는 제안하며 “나오지 않으면 열등감에 똘똘 뭉친 사람으로 기억할 겁니다.”라며 그녀를 자극했고, 정선에게는 투자를 제안하며 “난 될 때까지 제안해요. 내가 원하는 건, 그리고 갖죠.”라며 성공한 사업가로서의 자신감 넘치는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김재욱은 직설적인 말 속에 제대로 꽃피우지 못한 두 사람의 재능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녹여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본격적으로 현수와 정선을 잇는 인연의 고리가 된 김재욱의 존재감이 한층 더 강렬해지기 시작했다. 김재욱은 정선에게는 편안한 형처럼, 현수에게는 상사이자 남자의 모습으로 상반된 매력을 드러냈다. 김재욱은 맞춤 옷을 입은 듯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정우 특유의 세련된 매너와 유머러스함, 매사에 거침없이 자신감 넘치는 모습까지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이야기를 이끌었다. 보면 볼수록 매력 넘치는, 알면 알수록 궁금해지는 정우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린 김재욱이 앞으로 어떤 연기를 선보일지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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