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tvN, 드라마·예능 편성 다 뜯어고쳐…“사생결단”

입력 2017-09-30 14: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tvN, 드라마·예능 편성 다 뜯어고쳐…“사생결단”

드라마부터 예능프로그램까지 전방위적인 편성 개편이다. 시청 패턴에 맞춰 편성 쇄신에 나선 tvN의 이야기다.

tvN은 추석 연휴가 마무리되는 10월 9일부터 평일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편성을 대대적으로 조정한다. 시청 트렌드에 맞춰 시간대를 조정한 것. 시작은 드라마부터다. 10월 9일 첫 선을 보이는 월화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11일 첫 방송되는 수목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이 기존 밤 10시 50분에서 밤 9시 30분대 자리를 옮긴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집 있는 달팽이가 세상 제일 부러운 ‘홈리스’ 윤지호(정소민)와 현관만 내 집인 ‘하우스푸어’ 집주인 남세희(이민기)가 한 집에 살면서 펼쳐지는 수지타산로맨스. ‘싸우자 귀신아’, ‘식샤를 합시다’, ‘막돼먹은 영애씨’의 박준화 PD와 드라마 ‘호구의 사랑’, ‘직장의 신’, ‘꽃미남 라면가게’의 윤난중 작가의 만남으로 기대되는 작품이다.

이어 ‘부암동 복수자들’은 재벌가의 딸 김정혜(이요원), 재래시장 생선장수 홍도희(라미란), 그리고 대학교수 부인 이미숙(명세빈)까지 살면서 전혀 부딪힐 일 없는 이들이 계층을 넘어 가성비 좋은 복수를 펼치는 현실 응징극. ‘파스타’, ‘미스코리아’, ‘구여친클럽’의 권석장 PD가 연출을 맡고, 김이지 작가와 황다은 작가가 집필한다. 답답한 현실 속 마음을 뻥 뚫어주는 사이다 드라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편성 관계자는 “평일 밤, 더 많은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tvN의 웰메이드 드라마를 즐길 수 있도록 기존 밤 10시 50분 월화, 수목드라마를 밤 9시 30분대로 변경했다. 추석 이후 월화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막돼먹은 영애씨16’, 수목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 ‘슬기로운 감빵생활’, ‘마더’ 등 라인업으로 보다 많은 시청자와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다채로운 장르와 흡입력 있는 스토리가 강점인 tvN 드라마를 많은 시청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 편성으로 인해 시간대 조정이 불가피 됨에 따라 예능프로그램 편성도 대규모로 달라진다.


먼저 10월 9일 저녁 8시 10분에는 세계 각국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수업을 직접 체험하는 ‘수업을 바꿔라’ 시즌2가 첫 방송된다. 이어 네 번째 섬인 홍도에 머무르며 멜로디 섬스테이를 시작한 ‘섬총사’가 밤 10시 50분으로 편성을 이동했다. 밤 12시 20분에는 ‘명단공개 2017’이 방송한다.

화요일 예능으로는 저녁 8시 10분 ‘집밥 백선생3’를 시작으로 밤 10시 50분에는 연예계 대표 싱글 스타들이 개성 강한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 직접 육아에 뛰어드는 좌충우돌 도전기를 담은 ‘엄마는 연예인’이 10일 첫 방송된다. 이어 밤 12시 20분에는 ‘프리한 19’가 시청자를 찾는다.

수요일 예능으로는 어제의 청춘 형님들이 요즘 아르바이트 청춘들의 하루를 대신하고 그들의 꿈, 고민, 일상을 들여다보는 ‘알바트로스’가 저녁 8시 10분으로 편성을 변경한다. 이어 ‘수요미식회’가 밤 10시 50분으로 방송 시간대를 이동하는 것. 밤 12시 20분에는 ‘현장토크쇼 택시’가 방송된다.

목요일에는 저녁 8시 10분 ‘어쩌다 어른’을 시작으로 무대 위 인기 스타가 무대 뒤 숨은 실력자의 복제 가수로 빙의해 치열한 대결을 펼치는 기상천외한 음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수상한 가수’가 밤 10시 50분으로 시간대를 옮긴다. 이어 ‘인생술집’이 밤 12시 20분에 시청자를 찾는다.

편성 관계자는 “추석 이후 새롭게 시작하는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부암동 복수자들’과 더불어 다양하고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는 예능들로 평일 저녁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질 예정이다. 평일 예능 황금 라인업으로 보다 많은 시청자와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지난 1월 케이블 개국 22년 만에 역대 최고 시청률(최종회, 20.5%)을 기록하고 막을 내린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남기지 못한 tvN이다. ‘비밀의 숲’, ‘명불허전’ 등이 선방했지만, ‘응답하라’ 시리즈, ‘미생’, ‘도깨비’ 등 찬란했던 tvN의 10주년을 되돌아볼 때 11주년인 올해는 아쉬움이 가득하다. 그렇기에 이번 편성 조정안은 ‘사생결단’이라는 내부적인 평가까지 나올 정도.
한 내부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내년쯤 발표될 줄 알았던 편성 개편안이 갑자기 공개됐다. 우리도 당황스럽다”며 “이번에 제대로 해야 한다는 의식이 깔렸다. 지난해 유난히 잘 된 작품이 많이 상대적으로 비교되는 점도 있지만, 그럼에도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여전하다. 시청자들의 시청 패턴과 진짜 재미라는 두 가지 요소를 고려한 편성인 만큼 달라진 tvN을 기대해 달라”고 이야기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