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월화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극본 윤난중 연출 박준화)에서 윤지호(정소민 분)와 남세희(이민기 분)의 한 집살이에 역경이 거듭되고 있다.
상대방을 같은 성별로 오해한 것에 이어 세희의 어머니까지 집에 찾아와 두 사람의 하우스메이트 생활에 위기가 잇따르고 있어 지켜보는 시청자들을 조마조마하게 만들고 있는 것. 이에 지호와 세희가 같이 살아도 되는 이유 세 가지를 짚어봤다.
● ‘정말 제 스타일이 아니시라...’ ‘시간이 되시면 저랑 결혼하시겠습니까?’ 듣던 중 반가운 소리?!
먼저 입을 맞췄어도 절대 자신의 스타일이 아니라 부인하는 지호와 대번에 마찬가지라고 응수하는 세희에게서 느낄 수 있듯 이성적 호감지수가 제로에 가까운 상태. 상대에 따라서 상처가 될 수도 있지만 지호와 세희에 한해서는 외려 사랑 고백보다 더욱 반가운 말이었다. 한 집에 살아도 전혀 문제(?)가 생길 여지가 없다는 안전 보장 인증마크나 다름없기 때문.
이처럼 하우스메이트 계약에 가장 큰 벽이었던 성별의 문제가 깔끔하게 해결되며 두 사람이 한 집에 살아도 되는 타당한 첫 번째 이유가 완성 되었다.
● ‘연애는 할 상황이 아니라’ 내 앞날도 모르는 판국에 사랑은 무슨?!
극 중 멜로 드라마 보조작가면서 서른 살이 될 동안 모쏠인 지호. “연애도 시간이 있고 돈이 있어야 하는 건데 둘 다 없으니까”라는 그녀의 말처럼 작가를 향한 꿈도 쉽지 않은 마당에 지호가 한동안 사랑에 쏟을 시간은 없어 보인다.
또한 이번 생에 감당할 수 있는 건 집과 고양이라는 세희의 인생관에서 엿볼 수 있듯 결혼은 그의 삶 범주에 끼어있지 않다. 다만 돈과 시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모쏠이 된 지호와 달리 세희는 비혼을 스스로 선택했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와 같이 서로가 자신의 스타일이 아니라는 것 외에도 연애를 생각할 상황이 아니기에 집에서 마주쳐도 그저 같이 사는 남자 사람 혹은 여자 사람일 뿐이다. 혹여나 사랑으로 인해 관계가 파탄 날 걱정이 없으니 같이 살아도 되는 근거가 하나 더 추가된 셈이다.
● ‘이런 습관은 완전 환영이라’ 지호의 깔끔한 성격, 집주인 세희의 맘에 쏘옥 들었다!
가장 걸림돌이 되었던 성별의 문제가 해결되었으니 다음으로 지호와 세희 사이에 중요한 것은 바로 생활 방식. 특히 전(前) 하우스메이트들과 크고 작은 사건들을 겪으며 학을 뗀 세희에게 세입자가 어떻게 집을 쓰는지는 중요한 문제였을 터.
이러한 세희의 조건에 지호는 퍼펙트하게 부합하는 상대로 입주 첫날부터 깔끔한 분리수거 및 정돈을 통해 그의 마음을 한 번에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글이 안 써질 때마다 청소를 하는 지호의 습관은 세희가 극찬을 했을 정도로 흡족해 한 부분. 까다로운 집주인 세희는 만족스러운 세입자를 만났고 갈 곳 없던 지호는 안락한 집을 제공 받았으니 이들의 상부상조는 기막힌 시너지 효과를 낳고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