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②] 김성균 “‘응답하라’ 삼천포 같은 캐릭터 또 하고싶죠”

입력 2017-11-0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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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②] 김성균 “‘응답하라’ 삼천포 같은 캐릭터 또 하고싶죠”

김성균이 영화 ‘채비’를 통해 큰 변신에 나섰다. 그동안 선한 역과 악역을 넘나드는 그가, 이번엔 지체장애인 역할을 맡았다. 배우가 맡기엔 결코 쉽지 않은 역. 많은 준비가 뒤따라야만 가능한 이번 역할에 김성균이 도전장을 던졌다.

“사실 제가 맡은 인규 역할에는 아이돌 출신의 연기자가 들어갈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야 이 역할을 하면서 미운 짓을 하더라도 나쁘게 안 보일 거라 생각했죠. 처음에 유선 씨가 이 대본을 읽어보라고 전해줬는데, 그때 제가 인규 역할을 할지 몰랐어요. 심지어 집사람은 대본을 보고 펑펑 울더라고요. 엄마 입장을 알기도 하고, 감독님이 정공법으로 차곡차곡 기교 없이 주는 울림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기교 없이 진심을 담아서 쌓아가니까, 속수무책 없이 당한다고 했죠. 그래서 너무 슬프다고요. 또 옆 동네 사시는 영화계에 종사하시는 형님이 대본을 보시곤 돈 한 푼 안 받고 이 영화를 하고 싶다고 하셨죠. 그래서 누구나 아는 이야기겠지만, 진심은 통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진심은 통했다. ‘채비’ 언론시사회 당일, 극장 곳곳에서는 눈물을 훔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고두심과 김성균의 연기가 모두의 마음을 울린 것. 그만큼 김성균의 연기 또한 사실적이었다. 어려운 캐릭터를 연구하기 위해 그는 어떤 노력을 기울였을까.

“다큐멘터리를 봤어요. ‘엄마와 클라리넷’이라는 다큐멘터리도 보고, 또 그런 엄마와 자식 간의 즐거운 일상을 들여다보려고 했죠. 즐겁게 사는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그런 부분들을 보면서, 감독님 또한 그런 걸 보고 쓰셨구나 하는 지점들이 있었어요. 또 (극중 인규가) 반찬투정도 하고 입기 잃은 곳은 안 입으려고 하는 게, 6살 아들 같은 느낌도 들었고요. 그런 지점은 저희 아이들을 많이 참고했어요. 나중에는 재밌었죠.”

그런 두 사람의 케미는 영화를 보는 내내 느낄 수 있었다. 처음 호흡을 맞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호흡을 보여줬기 때문. 스크린 속이 아닌, 밖에서 두 사람의 호흡은 어땠을까.



“너무 재밌었어요. 현장 나가는 게 기다려졌죠. 합이 잘 맞았을 때 오는 짜릿함이 있었어요. 그 전까지는 선생님을 뵌 적이 없었거든요. 처음 만났는데, 너무 완벽하게 잘 맞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재밌었죠. 두 달 반을 밤새고 또 나오라고 해도 할 수 있었어요.”

정말 천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성균은 그동안 다양한 작품을 통해 매번 색다른 모습으로 변신을 꾀했다. 이제는 김성균이 다음 작품을 통해서는 어떤 캐릭터의 모습으로 관객들을 놀라 게 만들지 벌써부터 궁금증을 모으기도 한다.

“저는 ‘채비’의 인규 같은, 또 ‘응답하라’ 삼천포 같은 캐릭터를 맡고 싶어요. 그런 역할이 재밌고요. 저를 아는 사람들은 무서운 거, 얼굴 구기는 거 하지 말라고 해요. 제 본질은 인규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죠(웃음).”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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