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빵생활’, ‘슈퍼스타의 옥살이’로 녹여낸 사람 사는 이야기

입력 2017-11-27 11:1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감빵생활’, ‘슈퍼스타의 옥살이’로 녹여낸 사람 사는 이야기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연출 신원호, 극본기획 이우정, 극본 정보훈)이 참신한 소재와 줄거리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뜨거운 관심 속에 지난 22일(수) 첫 선을 보인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응답하라' 시리즈를 연출한 신원호 PD가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시청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감옥'을 배경으로 다루면서도 '응답하라'와 다른 듯 닮은 매력을 어필하며 방송 초반부터 화제에 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보여준 '사람 사는 이야기'의 감성을 180도 다른 배경인 '감옥'에도 녹여내며, 휴먼과 공감, 웃음이 어우러진 신원호 PD 고유의 드라마 장르를 특화하고 있다.

● 휴먼드라마 X 블랙코미디, '슈퍼스타의 옥살이'로 녹여낸 사람 사는 이야기!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슈퍼스타 야구선수 김제혁(박해수 분)이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되어 들어간 교도소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와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그린 블랙코미디 드라마다.

주인공이 옥살이를 하게 되는 만큼, 폭력부터 마약까지 다양한 죄목으로 수감된 재소자들과 교도관 등 '응답하라'에서 볼 수 있던 따뜻하고 푸근한 인물과는 차원이 다른 주변인물들이 줄줄이 등장한다. 평범한 시민들의 모습으로 공감대를 자극한 '응답하라' 시리즈와는 배경도 주변인물도 다르지만,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다룬 휴먼 드라마'라는 신원호 표 드라마의 공감 코드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신원호 PD와 이우정·정보훈 작가는 안락한 일상에서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주인공의 시각, 감옥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웃지 못할 상황을 블랙코미디로 담아내며 '사람 사는 이야기'를 풀어간다. 범죄자인 줄 알면서도 곤경에 처한 이를 도와주고 싶은 김제혁의 인간적인 마음, 갑작스레 낯선 상황에 빠진 제혁의 어눌한 행동은 시청자들의 공감대와 두려움을 자극한다.



'가족'과 '희망', '우정' 역시 '신원호 드라마'를 하나의 장르로 완성하는 중요한 조각이다. 제혁이 동생을 보호하려다 저지른 사고와 성범죄자를 향한 분노, 자신의 사고를 둘러싼 상황이 악화되는 중에도 희망을 놓지 않고 미소 짓는 제혁의 모습, 어린 시절 같은 꿈을 꾸었던 친구 이준호(정경호 분)와의 끈끈한 우정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준 '응답하라'의 메시지와 닮아 있다.

특히, '남편 찾기'의 반전과 묘미로 재미를 극대화했던 신원호PD-이우정 작가가 이번 작품에서도 또 다른 방식의 소름 돋는 반전을 매회 선보여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감옥이 낯선 제혁에게 살갑게 샴푸를 건넨 재소자가 사형수였다는 것, 괴롭힘으로부터 지켜주려 했던 노인 재소자가 끔찍한 살인범이라는 허를 찌르는 반전들이 매회 새롭게 터져나오며 흥미를 더한다.

휴먼드라마 감성에 '감옥'이라는 배경과 '블랙코미디' 양념을 더해 한층 다채로워진 신원호표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긴장감과 재미, 감동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초반부터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 23일(목) 방송된 2화에서는 김제혁이 서부구치소에서 나름의 생존방법을 체득하며 속 시원한 반격을 선사, 전국 가구 시청률 평균 5.4%, 최고 7.1%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유료플랫폼 기준 / 닐슨코리아). 2심 재판에서 징역형이 확정된 김제혁이 앞으로 어떤 난관을 헤쳐갈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매주 수·목요일 밤 9시 10분, tvN 방송.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