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감빵생활’ 유대위(정해인)은 누명을 벗을 수 있을까.
20일 방송된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9회에서는 유대위 유정우의 형 유정민(정문성)이 사건의 진실에 한발짝 다가서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날 유정민은 주상병을 만나 그날의 진실을 들었다. 생전 박일병을 지속적으로 폭행하고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 진범은 유정우가 아니라 오병장이었던 것. 하지만 부대원 모두 국회의원 아버지를 둔 오병장이 두려워 함구했다. 주상병은 본인이 직접 불침번 기록지를 썼으며 사건의 현장 또한 목격했다고 고백했다. 형에게 이를 교도소에서 전해들은 유정우는 눈물을 흘리며 울분을 드러냈다.
예고편에서는 유정민이 유정우의 재심을 신청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증인으로 법정에 서야 할 주상병은 “위증죄는 작은 죄가 아니다”라고 협박받는 모습도 예고됐다. 유정우가 누명을 벗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고박사(정민성)의 사연도 공개됐다. 한 회사에서 20년간 성실히 근무해온 고박사는 상사의 압박에 회사의 비리사건을 덤터기 쓰게 돼 감옥에 온 인물. 그럼에도 회사를 믿으며 일말의 희망을 놓지 않던 고박사는 이날 회사 도부장으로부터 편지를 통해 ‘또 다른 비리까지 책임져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고박사의 편지를 몰래 본 장기수(최무성)는 분노했고 고박사는 “내가 너무 한심하다. 얼마나 만만했으면 그런 편지를 보냈을까. 얼마나 바보로 보였으면 나에게 막 할까. 내가 한 것도 아닌데 왜 제안을 받아들였을까. 뒤집어쓴 이유를 고민하는 게 아니라 후회하는 거다. 내 인생을 왜 이렇게 살았는지 후회돼 그러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재소자들은 아이디어를 모아 복수해주기로 결심했다. 사기 전문 문래동 카이스트(박호산)은 “우리는 고민 안 하지. 복수를 왜 하느냐. 돈. 돈을 뜯어내야지. 돈이 최고다. 나 같으면 약점을 잡아내서 돈을 뜯어낼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딸의 직장에 (자백이 담긴) USB를 보낸다고 협박해라. 10억은 그냥 뜯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부장의 자백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접견실 녹음이 필수. 재소자들은 이를 지켜보고 있던 팽부장(정웅인)에게 도움을 청했다. 팽부장은 무슨 소리냐며 펄쩍 뛰었지만 재소자들은 “교도관 문제는 해결됐다”고 환하게 웃었다. ‘츤데레’ 팽부장은 재소자들의 바람대로 고박사를 도왔고 고박사는 도부장을 향해 ‘사이다 한방’을 날렸다.
과격하지만 또 다른 ‘사이다’ 장면도 있었다. 교도관 준호(정경호)가 불량한 재소자에게 발길질을 날린 것. 해당 재소자는 다른 재소자들을 죽음의 위험에 빠뜨리게 한 후 구하는 척 쇼를 해 상점을 받아온 인물이었다. 준호는 이를 알았음에도 제지 없이 지켜볼 뿐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한 방이 있었다. 이 재소자가 노동자 복직 시위에서 단직 투쟁하던 신부를 심하게 조롱하자 발길질을 하면서 “한 번만 더 그러면 내가 죽여버린다”고 경고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