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이보영X이혜영X고성희 ‘마더’, 아동학대 경종 울릴까 (종합)

입력 2018-01-18 14: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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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영X이혜영X고성희 ‘마더’, 아동학대 경종 울릴까

아동학대 만연한 대한민국에 경종을 울릴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새 수목드라마 ‘마더’(극본 정서경 연출 김철규) 제작발표회. 이날 행사에는 배우 이보영, 이혜영, 고성희, 허율, 김철규 PD, 정서경 작가 등이 참석했다.

‘마더’는 차가운 선생님(이보영)과 엄마에게 버림받은 8살 여자 아이(허율)의 진짜 모녀가 되기 위한 가짜 모녀의 가슴 시린 러브 스토리. ‘도쿄 드라마 어워드’ 4관왕 등 작품성과 화제성이 검증된 동명의 일본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믿고 보는 배우’ 이보영과 7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이혜영의 호흡이 주목된다. 여기에 고성희의 연기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아동학대’라는 무거운 주제는 배우들을 시작부터 무겁게 한다. 극 중 상처받은 한 아이의 엄마가 되기로 결심한 30대 조류학 연구원 ‘수진’ 역을 맡은 이보영은 “‘신의 선물-14일’을 선택했을 땐 모성애에 초점을 두고 선택하지 않았다. 스릴러였다. 범인과 대치하면서 아이를 찾게 되는 느낌이었다. 반면 ‘마더’는 아이를 낳고 나서 보니까 1년 넘게 아동학대 기사들만 눈에 보이더라.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그런 아동학대에서 시작됐다. 학대 받고 방치된 아이들의 뉴스가 끊임 없이 나왔는데, 책임감이 느껴지더라. 시청률이나 작품성보다 책임감 비슷하게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며 울먹였다.



‘현실 엄마’ 이보영의 마음은 아역 연기자에게도 향했다. 그는 “처음 대본 봤을 때 ‘혜나’ 역을 누가 맡아 어떻게 연기할지 걱정됐다. 학대 장면 등을 어떻게 설명하고 촬영할지 고민이 많았다. 학대 받는 장면을 찍고 나서 상담을 받는다고 하더라. 다행히 아이(허율)도 연기라고 생각하고 잘 받아들이더라. 기특했다”며 “(허)율이는 어린 나이인데도 씩씩하고 의연하게 촬영장에서 연기하고 있다. 어린 친구 때문에 촬영에 지장이 있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한 부분도 있는데, 전혀 없었다. 너무 잘하더라. 아이들에 대한 몰랐던 부분까지 알아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반대로 처음 엄마 연기에 도전하는 고성희는 시쳇말로 ‘못된 엄마’다. 아동학대 연기를 해야 하는 고성희는 “내가 맡은 자영이는 일반적인 모성을 가진 엄마는 아니다. 엄마라는 부담보다는 본능적인 감정에 따라 아이에게 행위를 가하는 행동에 대해 고민을 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허율 친구가 너무 사랑스럽고 예쁘다. 그래서 소리를 지르고 하는 신에서 연기하기 쉽지 않다. 굉장히 미안하기도 한다”고 웃었다.

7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이혜영은 여전히 터프했다. 복귀 소감을 묻자, 작가에 대한 기대감을 대신하며 “이 작품에는 ‘마더’라는 스케일이 있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그럼에도 원작이 있고, 보기 불편한 스토리가 만연하다. 이에 대해 김철규 PD는 “원작의 명성과 작품성이 대단해 리메이크하는데 부담됐다. 원작이 훌륭하기 때문에 기본 틀은 거의 그대로 가져가기로 했다. 다만 일본 드라마 특유의 색깔이 있다. 좋게 말하면 담백하고 심플하고 질척거리지 않는다. 반면 다른 관점에서는 건조하고 메마르다. 여백 없이 담백하게 정리해버린다. 원작 드라마의 기본 틀을 유지하되 한국인이 공감하는 풍부한 감성을 더 진하게 가져가려 했다. 눈물 쏙 빼는 가슴 시린 장면을 만들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배우들과 제작진의 바람처럼 원작을 넘어 가슴 시린 이야기가 안방극장의 문제작이 될지, ‘마더’는 오는 24일 밤 9시 30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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